사업단, 5년간 성과 공개·제2기 사업 방향 제시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사업단(Korean Cancer Management Guideline Network, KCGN)이 1기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2기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사업단은 지난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사업단 제1기 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어 지난 5년간의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성과보고회에서 발표를 맡은 곽호신 사무국장은 “암 진료는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국가 주도의 근거 중심 가이드라인 개발이 필요하다”며 “1기 사업을 통해 국내 암 진료 표준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사업단은 지난 2021년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주관해 국내 암 진료 표준화와 근거 기반 의료 확립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지속적인 제·개정, 사용자 편의성 향상 그리고 예방, 검진, 생존자 관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 기간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오는 2025년 12월까지로, 총 5년이며, 연구비 약 20억원이 투입됐다.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사업단은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기획위원회, 운영위원회, 위탁연구 참여학회 협의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기획위원회에는 암종별 전문위원회가, 위탁연구 참여학회 협의회에는 암종별 전문학회가 참여해 가이드라인 개발과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이번 1기 사업에는 ▲대한위암학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대한소아뇌종양학회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대한갑상선학회 ▲대한대장항문학회 ▲대한폐암학회 ▲대한혈액학회 ▲대한부인종양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신경종양학회 ▲대한복막암학회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등 총 15개의 학회가 참여했다.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사업단 곽호신 사무국장. ©청년의사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사업단 곽호신 사무국장. ©청년의사

이번 성과보고회에서는 1기 사업의 핵심 성과가 공개됐다. 사업단은 문헌 검색과 분석, 근거 수준 평가를 통해 179개의 권고안을 마련했으며, 모든 권고안에는 근거 자료와 에비던스(evidence)를 함께 제시했다. 특히 핵심질문(Key Question, KQ)에 기반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해당 자료는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찾아볼 수 있게 했다. 곽 사무국장은 “전문가와 학회가 참여한 과정에서 권고안 개발 방법론을 철저히 적용해 근거 중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사업단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줌과 동영상 강의를 통해 학회별 진도를 점검했으며, 방법론 전문가가 학회별로 맞춤형 지도 역할도 진행했다. 권고안 개발 과정에서 핵심질문 설정, 문헌 검색, 메타 분석, 근거 수준 평가 등 모든 단계를 검증했다.

성과보고회에서는 가이드라인 활용도 모니터링과 제정과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가이드라인 활용도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높은 신뢰도와 활용도를 보였으며, 임상 형태의 ‘변화 유도 효과’는 KQ별로 평균 14.3%로 제한적이지만, 일부 항목에서는 해당 권고 발표 이후 실제 임상 의사결정 변화가 응답한 비율이 20.0% 내외였다. 제정과정 설문조사 결과 개발단계에서 시간, 이해도,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적인 방법론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 개발된 권고안의 임상적 활용성과 질적 만족도에 대해 70~90% 이상의 의료진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2기 사업 계획도 소개했다. 2기에는 표준화된 진료 지침을 제시해 진료 불평등을 해소하고 진료 왜곡을 방지할 예정이다. 연구기간은 오는 2026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총 3년간이며, 약 1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또한 1기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유방암학회의 참여를 유도하고, 환자에게도 제공 가능한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계획하고 있다.

곽 사무국장은 “앞으로 수시 개정을 통해 새로운 근거가 나올 때마다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환자에게도 이해하기 쉬운 정보 제공을 확대할 것”이라며 “2기 사업에서도 학회와 전문가, 환자 모두에게 유용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지난 2021년 출범한 국가 암 진료 가이드라인 사업은 지난 5년 동안 18개 암종에 대한 근거 기반 진료 가이드라인을 구축하며 한국형 암 진료 표준화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며 “15개 학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철저한 방법론 적용을 통해 국제적으로도 손색없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강중구 원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근거 기반 가이드라인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진료 기준을 제공해 진료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며 “향후 가이드라인이 진료 표준화와 탄탄한 보건의료 체계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암학회 라선영 이사장은 “이번 결과는 단순한 보고를 넘어 환자 치료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동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2기 사업에서도 다학제 협력과 과학적 근거 중심의 암 진료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 이사장은 2기 사업에서 확대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현재 NCCN(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과 ESMO(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이는 유럽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한국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 전체에서 활용될 수 있는 형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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