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8월 갑상선 수술 받은 환자 44명 대상으로 연구진행
네오스티그민 투여 군 모든 환자 수술 시간 지연 없이 후두신경감시술 성공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이정만·원동욱 교수 연구팀은 갑상선 수술 중 후두신경을 보존하기 위한 최적의 마취조건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이정만 교수, 원동욱 교수
왼쪽부터 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이정만 교수, 원동욱 교수

갑상선암은 한국인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여성에서는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 남성에서는 여섯 번째로 흔한 암이다. 이에 갑상선 수술 건 수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합병증 역시 마찬가지로 증가했다.

합병증은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데 특히, 수술 중 후두신경 손상은 목소리를 변성시키고, 음식물을 삼키는 데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수술 합병증으로, 발생 빈도는 약 5%에 이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시행하는 후두신경감시술(IONM)은 유럽과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성공적인 신경감시술을 위한 마취조건이 확립되지 않아, 신경감시술 자체가 성공하지 못하는 빈도 또한 높게 보고 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최근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경근차단 역전제인 ‘네오스티그민’의 투여가 후두신경감시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44명의 갑상선 수술 환자들을 네오스티그민을 투여한 군과 위약을 투여한 군으로 전향적 무작위 배정해 비교한 결과, 네오스티그민 투여 군은 모든 환자에서 수술 시간의 지연 없이 후두신경감시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위약군의 경우, 약 절반에 해당하는 환자에서 신경감시술에 적합한 상태가 되기까지 평균적으로 11분가량 수술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나, 이에 연구진은 네오스티그민 투여가 수술 지연 없이 후두신경감시술을 위한 마취조건을 완성함으로써, 갑상선 수술 시 후두신경감시술에 대한 신뢰도와 그 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정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해 사용해오던 신경근차단 역전제인 네오스티그민이 갑상선 수술 중 후두신경감시술에 효과적이라는 뚜렷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었다”며 “갑상선 수술 시 후두신경감시술을 이용하는 의료진에게 표준적인 진료지침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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