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주도 전국 9개 병원도 공동 참여
故이건희 회장 소아희귀질환 기부금 3000억 활용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은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의 치료 반응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이용한 ‘미세 잔존 암 분석 검사’를 환자들에게 무상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연간 200~300명 발생하는 소아청소년에서 많은 악성 질환이다. 최근 정밀 치료 반응 예측 검사법을 통해 치료율이 높아져 약 80% 이상의 환자가 완치되고 있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을 이용한 미세 잔존 암 분석 검사는 백만 개의 세포 가운데 하나의 암세포까지 발견할 수 있는 예민한 검사법이다. 이를 이용하면 환자 치료 반응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다.
한편 이 검사는 국내에서 아직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1회 약 100만 원의 고비용이 소요된다. 보통 한 환자가 4~8회 이상 검사를 본인 부담으로 받고 있다.
이번 지원 사업은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국내 소아암과 희귀 질환 극복을 위해 전달한 기부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검사비는 최대 8회까지 무상지원 된다. 현재까지 12명의 환자가 검사비 지원을 받았다. 향후 지원 대상 환자는 매주 3~4명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양산부산대병원‧영남대병원‧제주대병원‧충남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 등 국내 9개 주요 병원에서도 공동 참여해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대병원 홍경택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미 있는 기부금으로 전국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아들에게 중요 검사를 무상으로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며 “전국적으로 본 사업을 확장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환자들에게 다양한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전국 어린이 의료기관이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