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성심병원 이진 교수, '세포 연구'로 효과 확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 담도암 진행·전이 억제 효과
동물실험·임상 연구 통해 '치료제'로 가능성 탐색

치료를 해도 5년 생존율이 20~30%에 불과한 '담도암'의 진행과 전이를 막는데 간장약 우루사 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세포 수준의 연구 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치료를 해도 5년 생존율이 20~30%에 불과한 '담도암'의 진행과 전이를 막는데 간장약 우루사 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세포 수준의 연구 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치료를 해도 5년 생존율이 20~30%에 불과한 '담도암'의 진행과 전이를 막는데 간장약 우루사 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세포 수준의 연구 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표됐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 연구팀이 간 또는 담석 질환에서 큰 부작용 없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UDCA가 담도암 세포의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억제해 암의 진행과 전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암세포의 ‘상피-간엽성 전환’ 과정을 강력하게 저지한 것을 세포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5일 발표했다.

앞서 이진 교수는 2016년 고콜레스테롤혈증에 사용되는 스타틴이 담도암의 세포자멸사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에 이어 2019년 제2형 당뇨병치료제 메트포르민이 담도암의 세포자멸사와 성장 억제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또한 2021년에는 UDCA가 담도암 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유도하고 종양 억제 유전자를 활성화하며 암 증식에 관여하는 여러 단백질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다. 

담도의 암세포는 초기에 안정적인 상피성 세포형질을 가지고 있다가 유전자적 변이를 일으키며 간엽성 세포형질로 변화한다. 이때 공격성과 전이성이 증가하고, 인근 조직과 림프관으로 쉽게 침투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UDCA는 담도암 세포의 상피-간엽성 전환을 일으키는 표피성장인자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암의 진행과 전이를 억제하는 데 더해 직접적으로 담도암세포의 증식을 막았다. 또 표적치료제인 게피티니브(gefitinib)와 함께 사용할 경우 항암 효과가 증대됐다.

이진 교수는 “담도암 환자는 수술을 하더라도 조기에 재발하고 항암제에 반응이 좋지 않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을 단독 또는 다른 항암제와 병합해 투여함으로써 담도암의 재발과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담도암 발생의 위험이 큰 만성담도염 및 담도담석 환자에게 담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약제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현재 세포연구 단계로 추가적인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ncology Letters’ 2022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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