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규 암 환자 24만7952명…전년대비 3.6% 감소
코로나로 암 건강검진 줄어든 영향…지역간 격차도 줄어
갑상선암〉폐암〉대장암〉위암〉유방암〉전립선암〉간암 順
5년 생존율, 71.5%로 6%p 상승…65세 이상 7명 중 1명 암유병자

2020년 암으로 신규 확진된 암환자는 24만7,952명이다. 이는 2019년 대비 3.6% 줄어든 것으로 코로나19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줄어들면서 매년 증가세에 있던 신규 암 환자 발생률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8일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및 2014∼2018년 지역별 암발생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결과에 따르면 2020년 신규 암환자 수는 남자 13만618명, 여자 11만7,334명 등 24만7,952명으로, 2019년 25만7,170명 대비 9,218명(3.6%) 감소했다. 

신규 암환자는 2017년 23.7만명, 2018년 24.7만명, 2019년 25.7만명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었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의료이용이 제한되면서 암 검진자가 줄어 24만7,952명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2017∼2019년 동월 평균 대비 2020년 모든 암 발생자수는 코로나19 1차 유행 및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 4월 각각 18.7%, 14.4% 감소했다가 확진자수가 안정화되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던 6월 10.7% 증가했다.

발생률 1위는 갑상선암…성별로는 남성 '폐암', 여성 '유방암'  

또한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였으며, 남자(80.5세)는 5명 중 2명(39.0%), 여자(86.5세)는 3명 중 1명(33.9%)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암 종별로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상위 10개 호발암 중 위암(3,058명, 10.3%), 갑상선암(1,827명, 5.9%), 대장암(1,549명, 5.3%) 순으로 감소 폭이 컸던 반면 췌장암(260명, 3.2%), 담낭 및 기타담도암(24명, 0.3%)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2만9,180명)이며, 그 다음이 폐암(2만8,949명), 대장암(2만7,877명), 위암(2만6,662명), 유방암(2만4,923명), 전립선암(1만6,815명), 간암(1만5,152명)이었다.

이는 2019년 대비 대장암과 위암의 순위가 변동된 것으로, 남자는 2019년 대비 전립선암의 순위가 상승(4위→3위)했으며, 여자의 경우 2019년 위암-폐암-간암의 순에서 2020년 폐암-위암-췌장암의 순으로 발생순위가 변경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서는 폐암, 위암, 전립선암, 대장암, 간암, 감상선암 순으로 많이 발생했으며 여성은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위암, 췌장암 순이었다.

복지부는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방암의 발생률은 20년간 증가하는 추세"라며 "전립선암도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고, 2012년부터 감소했던 갑상선암도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1.5%로, 10명 중 7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6.0%p 높아진 것으로 여자(77.8%)가 남자(65.5%)보다 높았다. 여자가 생존율이 높은 것은 갑상선암(5년 생존율 100%, 발생분율 18.5%) 및 유방암(5년 생존율 93.8%, 발생분율 21.1%)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암종별 생존율은 갑상선암이 100.0%, 전립선암 95.2%, 유방암 93.8%이며,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담도암(29.0%), 췌장암(15.2%)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10년 전(‘06∼’10) 대비 생존율이 10%p 가량 상승한 암종은 폐암(16.6%p 증가), 간암(10.4%p 증가), 위암(9.5%p 증가)이며,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5년 생존율은  미국, 영국 등에 비해 대체로 높은 수준이다. 

한편, 2020년까지(2021년 1월 1일 기준) 암으로 확진 받아 치료중인 환자는 총 228만명으로 전년대비 13만명 증가했다. 이는 국민 23명당 1명이 암 유병자인 것으로, 65세 이상에서는 7명 당 1명이 암 유병자였다. 이는 65세 이상 전체 인구 813만4,677명의 13.4%에 해당한다.

갑상선암(48만 9,688명)의 유병자수가 전체의 21.5%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위암(33만 217명), 대장암(29만 2,586명), 유방암(27만 9,965명), 전립선암(12만 423명), 폐암(11만 1,208명) 순이었다.

지역별 암 발생률은 부산(525.9명)이 가장 높았고, 제주(480.5명)가 가장 낮았으며,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북 울릉군(562.4명)이 가장 높았고, 강원 횡성군(436.6명)이 가장 낮았다. 5년 전(2009∼2013년) 대비 2014∼2018년 모든 암 및 주요암종(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의 발생률은 감소했으나, 여성 유방암 및 전립선암은 증가했다.

모든 암의 시군구 간 발생률 격차는 54.6명이며, 격차가 가장 큰 암종은 여성 유방암(35.0명)이었고, 자궁경부암(8.2명)이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와 관련 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2020년 암발생자 수 및 발생률이 크게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암 검진 등 의료이용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최근 몇 년 간 코로나19로 인하여 암검진 수검률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암의 조기진단과 치료 성과 향상을 위해 암 검진을 적극 독려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감염병 발생 시 암관리 취약 계층의 발굴과 체계적인 암환자 관리를 위해 매뉴얼 개발 등, 감염병 유행이 반복되더라도 전 주기적 암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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