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김윤아 교수 논문 발표

최근 위장내시경과 같은 건강검진 수검이 늘어나고, 위장 질환 치료를 위한 내시경 점막 절제술, 내시경 점막 박리술과 같은 내시경 시술이 증가하고 있다.

내시경 시술은 외과적으로 절제하는 수술은 아니다. 하지만, 수검자들은 내시경 검사 전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때 내시경에 투여되는 진정 약물 용량을 늘리기도 한다. 이는 저혈압호흡억제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내시경 시술 전 환자에게 차분한 분위기의 가상현실(VR) 화면을 보여주면 불안감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황장애와 알코올 중독 등에 디지털치료제로 쓰이는 VR 기술 활용 영역이 의료분야에서 확대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김윤아 교수(좌측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김윤아 교수(좌측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김윤아 교수팀은 내시경 시술에 앞서 VR 기술을 통한 정신건강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1월부터 20224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 시술받은 환자 40명을 각 20명씩 내시경 시술 직전 VR에 노출된 그룹과 비노출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VR 노출 그룹에는 정원해변, 자연의 소리와 함께 수중 장면을 특징으로 하는 3~5분 가량의 영상 클립을 시술 직전 시청하도록 했다. 이후 환자의 나이성별과거력, 시술 종류시간, 투약된 진정 약물 용량을 조사했다. , 설문지 조사로 시술 전후 불안도와 통증 정도, 시술 만족도, 진정 만족도를 확인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불안 정도를 측정하는 ‘STAI’(상태불안척도) 45점 이상 높은 상태불안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은 비노출 그룹에서는 시술 직전 35%에서 50%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VR 노출 그룹에서는 오히려 10% 줄었다.

통증 점수와 시술에 대한 만족도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다. 진정제에 대한 만족도는 비노출 그룹(4.45±0.605)에 비해 VR 노출 그룹(4.85±0.366)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이번 연구는 VR의 진정 효과를 확인한 선행 연구 단계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이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연구팀은 향후 시술에 대한 환자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VR 시술 시뮬레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교수는 내시경 시술 전 불안이 증가하면 생리적 스트레스가 늘고, 환자 만족도는 물론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준다“VR과 같은 비약물적 도구를 사용하면 부작용은 줄이고,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Relieving Anxiety Through Virtual Reality Prior to Endoscopic Procedures’(내시경 수술 전 VR을 이용한 불안감 완화)를 제목으로 연세의대 종합 학술지 <YMJ(Yonsei Medi Journal)>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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