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GU 2023, 채식과 전립선암 위험과의 연관성 연구 주목

채식 위주의 식이습관을 가진 전립선암 환자들은 육식 위주의 식이를 하는 환자보다 질병의 진행 및 재발 위험이 절반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오는 16~18일 열리는 2023년 비뇨생식기암 심포지엄(ASCO GU 2023)에서 발표될 '채식과 전립선암 진행 위험과의 연관성 연구(원제: Associations between plant-based diets and risk of disease progression in men with prostate cancer)' 결과에 주목했다.

비비안 리우(Vivian Liu) 등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토마토와 같은 개별 식품이 전립선암 발병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것는 으례 알려졌지만, 채식 위주의 식이 패턴과 전립선암 생존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다는 데 착안해 연구를 진행했다.

미국 전립선암 국가 레지스트리인 CaPSURE에 등록된 2,038명의 남성에서 진행된 식품섭취빈도설문(food frequency questionnaire, FFQ) 결과를 바탕으로 채식과 전립선암 생존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 참가자는 초기에서 중간 등급(T1~T3a)의 전립선암을 앓았으며, 그들은 약 140가지의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섭취하는지에 대한 FFQ를 작성했다.

연구진은 먼저 첫 번째 설문지가 제공될 때까지 진단된 날짜, 진단 당시 나이, 진단 연도, 총 에너지 섭취량, CaPSURE 임상 사이트, 인종, 걷는 속도, 흡연 상태, 진단 시 Gleason 점수(전림성암의 진핼 정도를 나타냄), 진단 및 1차 치료 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준을 조정했다.

또한 흡연 여부, 보행 속도, 당뇨병 병력, 전립선암 가족력, 가계 소득, 교육 수준, 키, 체질량지수, 알코올 섭취, 종합 비타민 섭취, 칼슘 보충제 사용 및 셀레늄 보충제 사용 등 평가를 편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요인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수는 전립선암 진행 위험과 관련해 식물성 식단을 조사한 분석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며 "걷는 속도를 평가한 이유는, 이 그룹의 과거 연구에서 걷는 속도가 연령, 암 단계 및 등급과 같은 임상적 요인과 함께 암 진행의 중요한 예측인자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총 2,038명 중 204명(10%)에서 관찰 기간 중앙값 7.4년 동안 질병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양의 채식 식단을 보고한 참가자는 가장 적은 양의 채식 식단을 섭취한 참가자에 비해 질병 진행 위험이 52% 낮았으며, 재발 위험도 53% 낮았다. 이 같은 경향은 참가자의 나이, 걷는 속도, 진단 등급 또는 진단 시 암 단계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해당 연구의 책임 연구자이자 오셔 센터(Osher Center)의 임상 연구 수석 코디네이터인 비비안 리우는 "우리는 이 결과가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더 좋고 더 건강한 식단을 선택하도록 안내하길 바란다"며 "우리는 이미 채소, 과일, 콩류, 통곡물을 포함한 식단이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전반적인 사망률 감소 등 수많은 건강상의 이점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그 목록에 전립선암 진행을 줄이는 이점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ASCO 비뇨생식기암 전문위원인 브래들리 알렉산더 맥그리거(Bradley Alexander McGregor) 박사는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질병의 진행 위험은 전립선암 환자와 그 가족, 간병인 및 의사에게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라며 "해당 결과로 인해 우린 식단에 관련된 권장 사항 등 임상 치료에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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