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에 의한 '두경부암' 환자 국내에서 증가 추세
HPV 백신 접종, 자궁경부암·두경부암 위험 감소
흡연과 음주로 인한 두경부암보다 치료 수월하다
목소리 변화·목의 이물감·목의 혹 있을 때 의심을
조기 발견 시 치료 범위 줄고 신체 기능 보존 가능
뇌와 안구를 제외한 얼굴과 목 부위에 발생하는 두경부암.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후두암, 구강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비인두암 등으로 구분하며 주요 발병 원인은 흡연과 음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한 두경부암 환자가 증가세를 보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HPV에 의한 두경부암은 국내에서 어떤 특징을 보일까?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윤세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HPV로 인해 발생하는 두경부암의 경우에는 기존의 흡연과 음주로 생기는 두경부암과 달리 젊은 사람들에게 잘 생기고 치료도 비교적 잘 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HPV에 의한 두경부암은 예방도 가능하다. 이윤세 교수는 "자궁경부암과 같이 HPV로 인한 암이기 때문에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선 아직 보편화 되지는 않았는데 미국에서는 25세 미만에게 HPV 백신을 사용하면 남자, 여자 모두 자궁경부암과 같이 두경부암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실제로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 범위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두경부암 발병 부위가 얼굴과 목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다 치료가 커진만큼 다양한 합병증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까닭에 그 중요성은 더 높다.
두경부암 조기 진단을 위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음식물이나 침을 삼킬 때 불편하고,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거나, 호흡곤란, 목의 이물감, 목에 혹 등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게 두경부암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특히 오랫동안 담배를 폈거나 술을 마셔왔다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두경부암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는 게 좋다"며 "두경부암이 의심되면 구강과 인후두 부위에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의심되는 부위는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고 설명했다.
두경부암은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생존률을 높이기 위한 치료 원칙이 있다. 이윤세 교수는 "상당히 진행되어서 수술로 전부다 제거를 해야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이 제거해야 해서 기능 보존이 힘들 것 같은 경우에는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기반으로 하는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 하는 경우가 있고, 사이즈도 작고 조기에 발견하고 수술 후 정상적으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거나 또는 방사선 치료와 같이 약간 세기를 조절해서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혹시 수술로 두경부 기능에 손상을 입더라도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윤세 교수는 "수술로 기능에 손상을 입은 경우에도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가 진행되므로 병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내려놓고 치료에 전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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