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병리학적 완전관해와 생존 사이 연관성 약해

최근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술 전 보조요법 임상시험에서 병리학적 완전관해(pathologic complete response, pCR)와 생존 결과 사이에 연관성이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임상시험에서 무사건생존율(event-free survival, EFS) 또는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의 대리(surrogate) 지표로 pCR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해 주목된다.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지인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는 최근 항 HER2 요법을 포함한 수술전 보조요법을 받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EFS 및 OS 대리지표로서 pCR을 재평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pCR은 신약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수술 전 보조요법 임상시험에서 주요 평가변수로 사용되고 있다. 생존 결과를 얻기까지는 소요되는 기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얻을 수 있는 pCR을 EFS 또는 OS 혜택을 가늠하는 대리지표로서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pCR과 생존 결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아직 확실한 해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진은 HER2 양성 유방암에서 pCR이 정말로 1차 평가지표인 EFS와 OS를 대체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해당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수술전 보조요법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11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 데이터를 분석했다. 각 RCT에는 수술 전 항 HER2 요법으로 치료받은 후 수술을 받은 원발성 유방암 환자가 최소 100명 이상 등록됐다.

총 3,9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RCT에는 pCR, EFS 및 OS에 대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었다. 추적관찰기간 중앙값은 EFS의 경우 61개월, OS의 경우 62개월이었다.

분석 결과, EFS의 경우 OR이 2.64, OS의 경우 3.15로 환자 수준에서는 강력한 연관성이 발견됐지만, 임상시험 수준에서는 조정되지 않은 R2가 EFS는 0.23, OS는 0.02로 연관성이 약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양한 임상 질문에 따라 임상시험을 그룹화하거나 호르몬 수용체 음성(HR-) 질환 환자만 분석할 경우, 엄격한 pCR 정의(ypT0 ypN0)를 사용할 경우 질적으로 유사한 결과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pCR은 환자 관리에 유용할 수 있지만, HER2 양성인 수술 가능한 유방암의 수술 전 보조요법 임상시험에서 EFS 또는 OS의 대리지표로 간주할 수는 없다"고 결론졌다.

또한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저널 수석 부편집장 캐시 밀러(Kathy D. Miller) 박사는 "개별 환자에게는 pCR을 얻는 것이 좋지만, 임상시험 전반에서 pCR과 장기적인 결과 사이의 관계는 그렇지 않다"며 "조기 약물 승인을 위한 대리지표로 pCR을 사용하는 것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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