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 대머리와 달라…미용 아닌 삶의 질 떨어뜨리는 질환”
치료 쉽지 않고 재발 잦아…경제적 부담 큰 만큼 보험 적용 필요

원형탈모는 대머리와 다른 질환입니다. 미용 질환이 아닌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며, 30~40세 미만 젊은 연령에서 호발하고 중증원형탈모의 경우 삶의 질 저하와 사회적, 경제적 손실이 크고 환자들에게 큰 상실감을 초래합니다. 중증의 경우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이 많으며 기존 면역억제제의 부작용 등으로 많은 고통이 따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대한모발학회 학술이사)12일 한국릴리가 개최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원형 탈모 적응증 허가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올루미언트는 지난 3218세 이상 성인 환자에서 중증 원형 탈모증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중증 원형 탈모증에 허가된 FDA 최초, 국내 최초 치료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

유박린 교수는 “국내에서 원형 탈모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는 연간 약 17만명(2021년 기준)이며, 그 중 2040 젊은 환자의 비중이 약 60%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대부분의 원형 탈모증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거나 치료에 잘 반응하지만 약 40%의 환자가 1년 내 재발을 경험한다면서 심한 경우 두피의 모든 모발이 빠지거나(전두 탈모) 전신의 털이 빠지는(전신탈모) 등 더 광범위한 탈모로 진행되기도 한다고 했다.

또한 원형 탈모증은 만성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합병증을 동시에 겪을 위험이 높고, 정신과적 장애 유병률이 66~74%에 이를 정도로 정신적 문제를 동반할 위험도 높아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에게는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모낭을 세균으로 잘못 인식자가면역질환

탈모란 정상적으로 모발이 있어야 할 곳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대머리라고 부르는 남성형 탈모인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유전적 요인 및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반면 원형 탈모증은 예측 불가능한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면역계가 자기 모발을 이물질로 잘못 인식하는 비정상적 면역 반응을 일으켜 모발이 빠지게 된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이후에 탈모가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젊은 성인에게 발생하지만 어린이나 노인에게도 생길 수 있다. 두피에 경계가 명확한 원형 또는 타원형 탈모반이 하나 혹은 여러개 발생하는 것이 가장 흔한 특징이다. 두피 뿐아니라 눈썹, 턱수염, 겨드랑이털, 음모 등 모발이 있는 곳은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원형 탈모증은 중증도 및 탈모 발생 부위에 따라 원형탈모(환자의 9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 전두탈모(머리 전체가 탈모된 것으로 원형탈모의 5% 정도) 전신탈모(두피 외 얼굴을 포함한 전신의 모발이 빠진 가장 심각한 단계로 1% 정도가 해당)로 분류한다.

젊은층 환자 증가세국내 원형탈모 환자 17만명

세계 인구의 약 1.7%에서 일생동안 한번은 원형 탈모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형 탈모증의 발생률은 20대 중반에서 30대가 가장 높고 40대부터는 감소한다. 국내에서 원형 탈모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수는 2021173,791명으로 그 중 남성이 94,466, 여성은 79,325명이다. 전체 환자의 약 60%20~40대였다. 그 다음이 50(17.9%), 60대 이상(10.8%), 소아청소년(9.1%) 순이다.

사이토카인 억제하는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

올루미언트는 FDA에서 원형 탈모를 적응증으로 허가 받은 최초의 치료제다. 원형 탈모증은 T림프구가 모낭을 세균으로 잘못 인식해 모발을 염증세포들이 공격해서 모발이 빠지고 끊어지는 질환으로, 모낭과 T세포 사이에는 여러 사이토카인이 관여하는데 이런 사이토카인 작용을 억제하는 게 올루미언트다.

올루미언트(2mg, 4mg)는 한국인 참여 대규모 3상 임상연구인 BRAVE-AA 1, 2를 통해 36주차에서 위약 대비 우월한 두피, 눈썹, 속눈썹 모발 재성장 효과를 확인했다. 52주차까지 위약대비 개선된 모발 재성장 효과를 나타냈다.

서울의대 피부과 권오상(대한모발학회 부회장) 교수
서울의대 피부과 권오상(대한모발학회 부회장) 교수

52주차 확장 연구 논문의 제 1저자인 서울의대 피부과 권오상(대한모발학회 부회장) 교수는 “52주차 확장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올루미언트 4mg 치료를 52주까지 지속했을 때 두피, 눈썹, 속눈썹 모발의 재성장 효과가 계속해서 개선됐다는 사실”이라며 “이는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으려면 장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52주 연구에서 확인된 치료 관련 이상반응 대부분이 경증 및 중등증으로 확인됐고, 장기 치료에서 새로운 안전성 징후가 관찰되지 않은 만큼 올루미언트가 성인 중증 원형 탈모증 1차 표준 치료제로서 많은 국내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릴리는 원형 탈모증 치료가 장기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며,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의 경우 모발 재성장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만큼 BRAVE-AA1, 2 임상연구를 52주차 확장 연구를 포함해 향후 최대 200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국릴리 크리스토퍼 제이 스톡스 대표는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들은 제한된 치료 옵션, 높은 재발 위험, 사회적 낙인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올루미언트가 중증 원형 탈모증 치료의 중요한 마일스톤(milestone)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한국릴리는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의 중증 원형 탈모증 환자들에게 올루미언트의 임상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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