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간호학과 연구팀, 간호사 대상 암 통증 관련 설문
적극적 개입 조언…"일반 병동 간호사도 통증 관리 교육 필요"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통증 관리 경험이 있는 간호사의 70%가 암 통증 관리와 관련된 교육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가 급증하면서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일반 병동에도 암 환자가 입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암 통증을 관리하는 교육을 받은 바 없어 적극적인 개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병원 내 모든 간호사들에게 암 통증 관리 교육을 실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상국립대 간호학과 연구팀은 최근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지에 암 통증 관리 경험이 있는 간호사 155명을 대상으로 암 통증 관리에 대한 지식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암 발병률은 2018년 24만5,874명에서 2019년 25만4,71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암환자는 통증, 호흡곤란, 피로, 우울, 인지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경험한다. 

진행성 암 환자의 64%에서 통증이 만연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그 중 약 43%가 통증 조절이 불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절되지 않는 통증은 환자의 일상생활 활동에 지장을 주고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여 환자와 가족의 치료 거부, 심리적 무력감, 불안, 우울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암 통증은 적절한 통증 관리 원칙에 따라 처방된 약물로 조절할 수 있지만, 방사선 요법, 마취, 신경외과 등의 적절한 암 통증 관리도 필요하다. 간호사는 환자 통증 관리에 일차적 책임이 있으므로, 약리학적 및 비약리학적 접근을 통해 암 환자의 통증을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암 통증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간호사가 적절한 통증 관리 지식과 통증 관리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하며, 부적절한 통증 평가, 간호 시간 부족, 암 통증 관리에 대한 경험 및 지식 부족 등 통증 관리를 가로막는 장벽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치료 시간 부족, 통증 관리에 대한 지식 및 경험 부족, 의사의 처방이 없는 환자, 통증 관리에 대한 간호사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의사 등의 의사와의 관계,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규제, 기관의 표준화된 통증 관리 지침 부족, 통증 관리 전문 기관 및 전문가 부족 등 의료시스템의 문제도 해결될 필요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암 통증 관리 경험이 있는 임상 경력이 1년 이상인 병동 간호사를 대상으로 ▲암 통증에 대한 지식 ▲암 통증 관리에 대한 태도 ▲암 통증 관리에 있어서 느끼는 어려움 ▲암 통증 관리 성과 등을 물었다.

설문에 참여한 간호사 중 37.4%(58명)는 내과 병동, 32.9%(51명)은 외과 병동, 29.7%(46명)은 암 병동에서 근무했다. 또한 참가자의 평균 임상 경력은 5~10년이 34.2%(53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3년 26.5%(41명), 3~5년 25.2%(39명), 10년 이상 14.2%(22명) 순이었다.

설문 결과, 참가자 중 71.0%인 110명은 암 통증 관리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참가자들의 암 통증 관리와 관련된 지식의 평균 점수는 30점 만점에 20.19점으로 67.0%의 정답률을 보였으며, 태도 관련 점수는 5점 만점에 3.21점이었다.

암 통증을 관리하는 데 있어 간호사들이 느끼는 어려움에 대한 평균 점수는 4점 만점에 2.54점이었다. 어려움의 하위 영역으로는 간호사 관련 요인이 2.39점, 의사 관련 요인 2.56점, 환자 관련 요인 2.71점, 의료 시스템 관련 요인 2.59점이었다. 암 통증 관리 성과의 평균 점수는 4점 만점에 3.05점이었다.

암 통증 관리 지식과 관련해서는 종양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외과 병동 간호사보다 암 통증 관리에 대한 지식이 더 높았다. 또한 교육 경험이 있는 간호사가 그렇지 않은 간호사보다 암 통증 관리 성과가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최근 암 환자가 급증하며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암 환자가 일반 병동에도 입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간호사에게 정확한 암 통증 관리 지식이 있다면 적극적인 개입도 가능할 것이다. 이에 병원 내 모든 간호사에 관련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암 통증 관리에 대한 어려움은 종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환자는 통증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의사의 기분을 상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해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진통제를 투여하기 전에 환자의 거부감을 줄이고 적절히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간호사들은 관련 어려움 중 하나로 의사가 진통제 처방을 내리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진통제를 처방하는 것은 의사의 고유한 역할이며 암 통증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며 “간호사와 의사 간 긴밀히 소통해야 암 환자의 통증을 관리하고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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