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가능한 국소 진행성 위암 치료의 어려움 보여주는 결과"
HER2 음성 4기 위암 1차 치료로 화학요법과의 병용 효능 입증

MSD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수술 가능한 국소 진행성 위 및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서의 효능 입증에 실패했다.

글로벌 MSD는 20일(현지시간) 자사의 항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3상 임상시험인 KEYNOTE-585 연구의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KEYNOTE-585 연구는 수술 가능한 국소 진행성 위 및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 1,007명을 대상으로 화학요법과 병용한 키트루다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과 이후 키트루다 단독 추가 보조요법을 평가한 임상시험이다.

시험군으로 배정된 환자들은 '시스플라틴/카페시타빈' 또는 '시스플라틴/5-플루오로우라실'과 병용한 키트루다를 수술 전후에 3주기씩 투여 받고 이후 키트루다 단독요법으로 11주기를 더 투여 받았으며, 대조군은 화학요법과 병용한 위약을 수술 전후에 3주기씩 투여 받고 이후 위약 단독요법을 11주기 더 투여 받았다.

1차 평가변수로는 병리학적 완전반응(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pCR), 무사건생존기간(event-free survival, EFS),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이 설정됐다.

키트루다는 독립적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가 미리 지정한 중간 분석에서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pCR 개선은 달성했지만, EFS 개선에 실패하며 연구가 종료됐다. 또한 키트루다가 대조군 대비 EFS의 우월성 달성에 실패함에 따라 또 다른 1차 평가변수인 OS는 평가되지 않았다.

안전성과 관련해 키트루다의 독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연구 데이터들과 일치했다. MSD는 해당 데이터를 다가오는 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MSD 리서치 연구소의 글로벌 임상개발 부사장인 스콧 에빙하우스(Scot Ebbinghaus)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병리학적 완전반응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키트루다 치료가 무사건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개선하지 못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절제 가능한 국소 진행성 위암 치료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암 초기 단계에서의 혁신적인 연구는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키트루다는 다른 암종과 달리 위암 치료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번 KEYNOTE-585 연구 실패로 그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키트루다는 지난 2017년 9월 KEYNOTE-059 연구 데이터를 근거로 미국에서 PD-L1 양성(1% 이상)인 4기 위암 3차 치료에 가속승인을 받은 바 있지만, 확증 임상시험(KEYNOTE-061 및 KEYNOTE-062)이 연달아 실패함에 따라 2021년 7월 3차 치료 적응증을 취하했다.

또한 지난 2021년 5월에는 KEYNOTE-811 연구 데이터를 근거로 HER2 양성인 4기 위암 1차 치료에 '트라스투주맙'과의 병용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지만, 해당 적응증 역시 올해 6월 'PD-L1 양성(1% 이상)'인 환자로 대상이 축소됐다.

다만, 키트루다는 최근 HER2 음성인 4기 위암 1차 치료에 화학요법과의 병용으로 효능을 평가한 KEYNOTE-859 연구에 성공을 거둬, 현재 미 FDA의 심사를 받고 있다. 해당 심사 결과는 올해 12월 발표 예정으로, 키트루다가 이를 계기로 다시 심기일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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