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젊은 환자 대상 안전성·효과성 세계 최초 입증

고령층에 주로 쓰이는 4세대 세라믹을 활용한 인공 고관절을 넣었을 때, 젊은층에도 효과가 유효하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입증됐다. 

이영균·박정위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이 병원 정형외과 이영균·박정위 교수 연구팀이 30세 이하 환자에게 4세대 세라믹 관절면을 사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의 장기 안전성과 효과성을 규명하기 위해 10년 이상 관찰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인공 고관절 치환술은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고관절 뼈가 죽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 고관절을 치료하기 위해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 관절로 대치하는 수술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주로 40~50대 환자들에게 발병하며, 간혹 젊은 환자들에게도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젊은 환자들은 소아기 고관절 질환 등 이차성 고관절염 위험도 있었다.

고령 환자들은 3세대 세라믹 관절면을 사용하는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로 치료가 가능했다. 하지만 활동성이 높고 기대 수명이 긴 젊은 환자들에게는 마모와 파손 위험성이 있어 적극적으로 쓰지 못했으며, 4세대 세라믹 관절면이 개발되고 나서야 수술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세대 세라믹을 사용해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받은 30세 이하 71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세라믹 파손, 마모, 기타 합병증을 조사하기 위해 수술 후 ▲6주 차 ▲6개월 차 ▲1년 차 ▲이후 1년 단위로 일반 방사선 검사과 CT 검사를 확인했으며, 소음, 불편함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설문지와 대면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 결과, 13년 간 재수술이 필요한 비율은 7.6%였으며, 세라믹 파손 비율은 0%였다. 또 고관절 기능을 점수화해 생체적합성을 보여주는 해리스 고관절 점수는 수술 전 59.40에서 수술 후 최종 점수는 96.51로 올라갔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인공 관절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잊는 것에 대한 척도인 망각 관절 점수(Forgotten Joint Score)는 73.9로 환자 중 대부분이 편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방사선 검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부위에 소음은 간헐적으로만 발생했으며, 통증이 동반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박정위 교수는 “이번 연구로 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4세대 세라믹을 활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할 수 있었다”며 “젊은 나이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 고관절염 위험군인 환자들은 4세대 세라믹을 활용한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영균 교수는 “30세 이하 젊은 환자들은 활동성이 높고 기대수명도 많이 남아 있기에 무엇보다 편한 일상생활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확한 수술 기법으로 4세대 세라믹 인공 고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면 장기 생존율은 물론 생체적합성도 좋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