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제품 무상공급 확대로 급여 결정 미뤄질까 속앓이
"OECD국가 중 1차 치료 비급여 라트비아·튀르키에 등 불과"
폐암 치료제 경쟁이 유한양행 '렉라자'의 1차 치료제 허가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렉라자보다 건강보험 급여결정까지 한발 앞서 있는 '타그리소'지만 유한양행의 공세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건강보험 급여까지 렉라자를 무상공급 하겠다는 유한양행의 발표가 급여결정을 앞두고 있는 타그리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2일 미디어 대상 '폐암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날 의학부 총괄 임재윤 전무는 표적항암제부터 면역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 등 항암 치료 분야를 이끌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폐암 치료 혁신 신약인 타그리소의 임상 데이터 등에 대해 설명했다.
임재윤 전무는 "타그리소는 TKI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전병기에 걸친 EGFR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생존 개선을 확인한 폐암 혁신 신약"이라며 "전세계 100개국에 허가됐고, 약 70만명 환자에 쓰인 EGFR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66개국에서는 이미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A7과 OECD국가 가운데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 다수에서 급여가 되고 있으며, 현재 급여되지 않는 나라는 한국과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라트비아, 튀르키에 등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가 렉라자 EGFR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될 때까지 무상공급 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양미선 전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환자들한테 또다른 옵션이 생긴다는 것은 환영할만 한 일"이라면서도 "무상공급이 지속적으로 가능한 옵션이 아닌 한시적으로 가능한 부분인 만큼 좀 더 회사가 집중 해야 할 일은 보험에 등재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타그리소가 보험급여 된다면 제약사들의 경쟁 없이도 의료진이나 환자들이 편안하게 약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양 전무의 지적이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가 좀 더 빨리 급여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 전무는 그러나 유한양행의 렉라자 무상공급 확대 방침에 대해서는 "무상공급으로 환자들에게 약제가 계속 공급된다면 정부에서 빠르게 급여해주려 했던 의지가 희석되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은 된다"면서 "그런 점에서 오히려 폐암 환자들에게 1차 치료제가 빠르게 제공될 수 있도록 유한양행과 힘을 모으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