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대 연구팀, 1만2천명 분석 결과
이미 발생한 고혈압 개선하는 데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는 없어

하루에 커피 2잔을 초과해 마시는 사람이 2잔 이하로 마신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의대 환경의학교실 하은희 교수와 순환기내과 편욱범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2∼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남녀 1만213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하루 커피 섭취량 2잔 이하 그룹(9260명)과 2잔 초과 그룹(2873명)으로 나눠 고혈압 유무를 살폈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 항고혈압 약물로 치료 중인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2잔을 초과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고혈압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루 커피 섭취량이 2잔이 넘는 사람의 고혈압 위험이 2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보다 16% 낮은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연관성이 강해져 최대 24%까지 고혈압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관찰됐다.

커피와 혈압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그간 엇갈린 결론을 낸 논문들이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커피 섭취로 인한 혈압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커피의 주요 성분인 카페인이 단기적으로는 교감 신경계 활성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생산 증가 등의 부작용으로 혈압 상승을 부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커피에 들어있는 풍부한 섬유질과 폴리페놀 등의 주요 성분이 카페인에 의해 유발된 승압 작용에 대한 내성, 항염증 작용 등을 통해 이런 부작용을 상쇄하고 오히려 더 유익한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우리 몸이 커피의 카페인에 쉽게 적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커피 섭취가 이미 발생한 고혈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고, 아직 알지 못하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커피를 마시더라도 하루 3잔 이하로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Clinical Hypertension'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