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은 발목의 중심축…발목 건강 방심하지 말아야

여름 휴가와 캠핑산행 등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다. 야외활동을 하면 뜻하지 않게 생기는 부상은 대부분 발목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몸을 움직였다가 발목이 삐거나 꺾이는 등 부상을 입는 것이다.

발목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목이 건강하면 발을 잘 헛디디지도 않고, 삐끗해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다. 발목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대나 연골이 아니라 아킬레스건이다.

발목을 위아래로 까딱여보면 움직이는 것은 발목이다. 하지만 중심축은 아킬레스건이다. 아킬레스건이 발목의 운동을 좌우한다. 아킬레스건이 제대로 수축 또는 이완하지 않으면 발목 움직임이 둔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아킬레스건이 건강하지 않으면 걸을 때 발목을 충분히 들어 올리지 못해 외측보행을 한다. 외측보행을 하면 몸무게는 발 바깥쪽으로 쏠리고, 접질리기 쉽다. 접질림이 반복되면 발목불안전증이 생기고, 더 나아가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진다.

아킬레스건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는 더 있다. 발을 내디디려 할 때 발 전체가 아닌 발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닫는다. 오랜 시간 발뒤꿈치가 몸의 하중을 집중적으로 받으면 염증이 생긴다.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부터 발바닥 앞쪽까지를 지탱해주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걸을 때 발의 역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킬레스건이 제대로 운동하지 못해 발바닥 일부분이 충격을 계속 받으면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고,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 변성이 나타난다. 결국 염증이 발생해 족저근막염이 발병하는 것이다.

아킬레스건이 제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 과거 계단에서 발목을 꺾어 아킬레스건과 종아리를 늘려주거나 벽을 잡고 미는 등의 아킬레스 운동을 많이 했다. 최근에는 아킬레스 보드 같은 기구들을 활용해 집 안에서도 손쉽게 운동할 수 있다.

연세건우병원 박의현(정형외과 족부전문의) 병원장은 발목에 자주 부상을 입는 사람들은 원래 잘 넘어진다며 대수롭게 넘기는 경향이 있고, 그런 방심은 큰 질환이나 부상으로 이어지게 된다평소 발목 운동을 꾸준히 하고, 몸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의료진과 상담해 치료하는 습관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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