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열 위험 환자 상태 따라 달라…색전술‧결찰술 치료법도 장단점

#1. 올해 환갑을 맞은 김모 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뇌혈관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뇌 MRA 검사를 통해 뇌동맥류진단을 받았다. 병원은 빨리 뇌 수술을 받든지 시술해야 한다고 했다. 평소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김 씨는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2. 고모(55) 씨 역시 최근 건강검진 뇌CT혈관조영술 검사에서 5크기의 뇌동맥류가 발견됐다. 병원은 고 씨에게 혈관 파열 위험이 있는 만큼 코일색전술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고 씨도 당장 증상이 없어 지금 치료해야 할지 지켜봐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뇌동맥류는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혈관이 언제 터질지 알 수 없어 시한폭탄으로 불릴 만큼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뇌혈관질환이다. 뇌동맥 일부분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혈관질환으로 혈관 벽이 약해진 동맥류가 터지면 뇌출혈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하지만, 터지기 전까지는 아무 증상이 없어 잘 모른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 거미막하 출혈로 죽음에 이른다. 뇌동맥류 파열 환자 5명 가운데 1명은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뇌동맥류에 대한 조기 진단과, 진단 후 치료를 할 것인지 또는 추적관찰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뇌동맥류가 진단됐다고 무조건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뇌동맥류 치료는 뇌수술에 해당하는 개두술을 통한 클립결찰술, 혈관으로 접근해 치료하면서 뇌혈관 내 치료 또는 중재적 시술에 해당하는 코일색전술로 구분한다. 어느 방법을 선택할 지는 뇌동맥류 크기위치모양나이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결찰술은 뇌동맥류 치료에 오랫동안 시행돼 온 방법으로 기술적 완성에 도달해 있다. 두피를 절개하고, 두개골을 작게 열어 수술 현미경을 통해 뇌동맥류를 노출해 동맥류 목(입구)을 클립으로 물어서 혈류를 차단한다.

코일색전술은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사타구니서혜부) 대퇴동맥을 통해 여러 단계의 카테터(도관)를 사용해 뇌동맥에 접근한다. 뇌동맥류에 백금코일을 채워 혈류를 차단하면서 동맥류가 터지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 동맥류 입구가 넓으면 혈관 내 스텐트나 풍선을 이용해 입구를 지지하고 코일 색전술을 한다.

코일색전술은 개두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 비침습적 치료 방법이다. 시술 시간도 3시간 이내로 비교적 짧고, 치료 후 1~2일 이내에 퇴원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코일색전술은 클립결찰술에 비해 재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통계적으로 10명 중 1명은 재치료가 필요하다. 결찰술에 비해 재발확인을 위해 시술 후 추적검사를 자주 해야 한다.

실제 코일색전술은 시술 후 6개월, 16개월, 36개월, 56개월 동안 추적검사를 한다. 치료하면서 스텐트 보조로 코일색전술을 시행했면 최소 6개월에서 1~2년 정도 항혈소판제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 권정택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로 진단됐어도 모두 파열되지는 않고 위치모양크기연령, 건강상태에 따라 파열 위험은 다르다개두술과 코일색전술 가운데 어떤 방법이 무조건 낫다고 볼 수 없고, 환자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해 두 가지 치료법을 함께 할 수 있는 병원의 전문의에게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법을 찾아 신속하게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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