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유사하지만 원인‧치료 서로 달라…‘나이 탓’으로 방치 말아야

# 김모(65) 씨는 최근 기억력이 예전과 비교해 현저하게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혹시 치매가 온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병원을 찾은 김 씨는 검사 결과 우울증진단을 받았다.

2020년 중앙치매센터 통계 자료를 보면, 전국 65세 이상 노인 인구 추정 치매 유병률은 약 10.3%. 이는 65세 이상 10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치매인 셈이다. 치매는 흔한 만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들과 헷갈릴 수 있다.

치매는 기억력뿐 아니라 인지실행기능과 지남력 상실, 우울환청과 같은 여러 가지 정신행동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일상생활에서 고령이라는 사실과 치매 주요 증상들로 미루어 짐작해 진단 없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치매가 아닌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다. 치매로 진단돼도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더 악화하지 않도록 치료받아야 한다.

치매와 헷갈릴 수 있는 대표 질환은 ‘건망증’이다. 나이가 들면서 어느 정도 건망증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에 비해 주 2~3회 이상 반복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주변 사람이 다시 회상시켰을 때도 까맣게 기억나지 않는다면 위험신호일 수 있다.

노년기에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질환은 우울증이다. 노년기 우울증은 우울감뿐만 아니라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고, 등과 손발이 화끈거리고 떨려 잠을 못 자는 등 여러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검사받았지만, 이상이 없다고 진단받는 경우다.

노년기에는 신체 활동이 많지 않고, 가족이나 지인의 상실이 찾아오는 등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명확하게 우울증을 호소하지 않아도 원인을 찾기 힘든 신체 증상들이 나타나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노년기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운동, 규칙적인 생활이다. 약물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고 항우울제와 항불안제수면제 등을 복용할 수 있다. , 가족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현철 교수는 종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 없이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있다항우울제는 당장은 복용을 중단해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증상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상의하에 약물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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