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중량 운동, 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 떨어뜨려…
저탄고지 식단도 마찬가지…생활습관 바꿔야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나 위에 있던 내용물이 식도로 다시 올라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대부분 잘못된 식습관과 비만‧음주‧흡연 등이 손에 꼽힌다. 여기에 우리가 건강을 위해 했던 식단과 운동도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바로 잘못된 저탄고지 식단과 격렬한 운동이다.
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가 원인
역류성식도염은 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로 생긴다. 식도에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괄약근이 있다. 상부 식도 괄약근은 공기가 식도로 유입하는 걸 막고, 하부 식도 괄약근은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걸 막는 역할을 한다. 이 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이 떨어지면 위산이 역류해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역류성식도염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환이다. 환자도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역류성식도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환자는 10% 이상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역류성식도염 환자는 486만여 명을 기록했다.
가슴‧목 타들어 가는 느낌에 구취‧기침‧트림 등 증상 다양해
대표 증상은 가슴부터 목까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과 목에 지속적인 이물감이다. 여기에 양치질을 자주, 잘해도 구취가 지속한다. 기침이 계속 나고, 지나치게 빈번한 트림도 위산이 역류해서 생긴 증상이다. 공복 기간이 길어지면 속이 불편하거나, 새벽과 늦은 저녁 등 특정 시간대에 증상을 보이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고지방식’…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 떨어트리는 음식
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을 떨어트리는 대표 음식은 고지방식이다. 고지방식 자체가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인 만큼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때 역류성식도염이 생긴다. 고지방식 가운데 다이어트 식단으로 최근 화제를 모았던 ‘저탄고지’ 식단이다.
저탄고지 식단은 저탄수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고지방에 중점을 두다 보니 역류성식도염이 생겨 병원을 찾게 한다. 초콜릿과 레몬‧귤 등 산이 많은 과일, 맵고 짠 음식과 술 등은 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을 떨어트려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격렬한 운동과 흡연…복압 상승시켜 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 ↓
복압이 상승해도 하부 식도 괄약근 기능이 떨어진다. 고중량으로 무리해서 운동하는 경우가 복압을 상승시키는 대표 운동이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근육이나 관절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역류성식도염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허리를 구부리거나 배를 압박하는 경우, 꽉 끼는 옷을 입어도 역류성식도염 위험이 커진다. 이 밖에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을 떨어트리는 상황으로는 흡연이 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생활습관도 돌아봐야
고지방식, 격렬한 운동을 올바른 방법으로 개선하면 역류성식도염 유발을 줄일 수 있다. 한편 고지방식,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는 데도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반복된다면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밥 먹고 바로 눕는 습관이다. 밥 먹고 바로 누우면 위산이 역류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두 번째는 나쁜 식습관이다. 폭식과 야식‧과식은 역류성식도염에 좋지 않은 ‘3식’이다. 여기에 음주와 흡연도 있다.
근본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
역류성식도염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한다. 가장 효과 있는 약제는 위산 억제제다. 위산 분비를 떨어뜨린다. 이외에는 위 점막을 코팅시켜 주는 위 점막 보호제가 있다. 산이 역류했을 때 느껴지는 통증을 경감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짜 먹는 형태의 일반적인 위 점막 보호제와 알약 형태의 위 점막 보호제를 병용하면 효과가 더 크다.
역류성식도염 치료는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이다. 정상 체중 유지와 정시 식사, 적절한 운동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복압이 상승해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식사 시간이 늦어져 취침 시간과 식사 시간 사이 간격이 짧아지면 위 안에 음식이 오래 남아 역류성식도염이 잘 생긴다. 운동은 격렬한 운동보다 간단한 산책이 좋다. 식후 산책은 소화를 돕고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수비 교수는 “역류성식도염의 근본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이라며 “증상이 반복되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노원을지대병원, 내달 20일 ‘간 질환 무료 공개강좌’ 개최
-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소아암 어린이 사진전 개최
- 피노바이오 'ADC 신약 후보물질',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과제 선정
- 초기 만성콩팥병일 때 심혈관질환 위험 바로미터, '요산 수치'
- 국내 암 전문의들, '두경부암' 분야 유전자 맞춤 정밀의료 가능성 제시
- 전립선암 복합제 신약 '아키가', 25일 국내 상륙
- “자보 과잉진료 근절 위해 보험사‧심평원‧의료기관 정보 공유해야”
- 서울대병원 김효철 교수, 유럽학회서 '간암 방사선색전술' 연구로 수상
- 충북대병원·충북지역암센터, ‘골드리본 대장암의 달’ 행사 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