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BRCA 변이 mCRPC 환자 치료에 '아키가' 허가 승인
'자이티가' 제네릭 도전으로 위기 맞은 얀센에 새로운 활로 될까
전립선암 신약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아세테이트)'의 첫 번째 제네릭 급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얀센이 기존 '아비라테론' 성분과 PARP 억제제 '니라파립' 성분의 전립선암 치료 복합제 '아키가'를 국내 도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5일 'BRCA 변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etastatic castration-resistant prostate cancer, mCRPC) 진단 후 항암화학요법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 환자 치료에서 프레드니솔론과의 병용요법'으로 아키가의 사용을 허가 승인했다.
아키가가 지난 4월과 8월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허가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주요 글로벌 시장 출시와 발맞춰 국내 시장에도 진출한 것이다. 이처럼 빠른 허가는 한국이 아키가의 중추 3상 임상인 MAGNITUDE 연구에 대거 참여해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mCRPC 환자의 약 20%는 BRCA1/2를 포함한 상동재조합복구(HRR) 관련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PARP 억제제는 이들에서 치료 활성을 보인다.
이에 얀센은 PARP 억제제와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표적을 결합하면 선택되지 않은 mCRPC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MAGNITUDE 연구를 진행했다.
MAGNITUDE 연구에서는 HRR 관련 유전자 변이가 있든 없든 간에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니라파립 + 아비라테론 + 프레드니손/프레드니솔론' 병용요법과 '기존 아비라테론 + 프레드니손/프레드니솔론(AAP)' 병용요법을 비교 평가했다.
여기에는 HRR 유전자 변이가 있는 총 423명의 환자(코호트 1)가 등록했는데, 이 중 225명(53.2%)은 BRCA 변이 양성인 환자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니라파립 + 아비라테론 + 프레드니손/프레드니솔론' 병용요법은 대조군과 비교해 모든 HRR 양성 환자에서 1차 평가변수로 설정된 방사선학적 무진행생존(radiographic progression-free survival, rPFS)을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대조군 대비 위험비(HR)는 0.73으로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27% 감소시킨 것이다.
다만 개선 효과는 BRCA1/2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BRCA 하위 그룹에서 추가적인 추적관찰 결과, rPFS 중앙값은 16.6개월로 대조군의 10.9개월에 비해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7%까지 낮췄다.
이 같은 1차 유효성 결과는 주요 2차 평가변수인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연장된 증상적 진행까지의 시간(time to symptomatic progression, TSP)과 세포독성화학요법까지의 시간(time to cytotoxic chemotherapy, TCC)으로 뒷받침됐으며, 전체생존(overall survival, OS)의 개선 경향으로까지 이어졌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각 약제에 대해 기존에 알려진 것과 일치했다.
한편, 국내 전립선암 치료 시장의 전통 강자인 얀센은 최근 자이티가에서 '얼리다(성분명 아팔루타마이드)'로의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다. 특히, 얼리다가 전이성 호르몬반응성 전립선암(metastatic hormone-sensitive prostate cancer, mHSPC) 치료에 필수급여로 등재되며 성공적인 연착륙을 마친 상황.
하지만 얀센이 자이티가에서 얼리다로의 세대교체를 채 마치기도 전 국내 시장에서 제네릭 도전에 맞딱뜨리며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자이티가의 퍼스트 제네릭으로 '아비테론'을 허가 받으며, 내달 1일부터 급여 출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아비테론의 급여상한금액은 정당 8,537원으로, 현 자이티가의 반값 수준.
때문에 이번 아키가의 국내 허가가 얀센에게 '아비라테론' 성분의 활로와 함께 BRCA 변이 양성 환자군에서 새로운 시장 창출 기회를 제공하며, 전립선암 시장에서의 강자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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