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이승훈‧서민영 교수팀, 국제 학술지에 논문 게재
양압기 치료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아침 두통을 호전시킨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이승훈‧서민영 교수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양압기 치료 연구를 진행해 양압기 사용 후 아침 두통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막히면서 10초 이상 호흡이 중단되는 현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심한 코골이와 주간 졸림, 아침 두통 등이 생기고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양압기 치료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수면 중 코나 입을 통해 대기보다 높은 압력의 공기를 기도에 주입하는 장치다. 우리나라는 2018년 보험급여로 인정하면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있는 116명의 연구 참가자를 대상으로 3개월 이상 양압기 치료를 진행, 치료 전‧후 아침 두통 발생 정도와 심각도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아침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양압기 치료 전 53.4%에서 치료 후 16.4%로 37%p감소했다.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전혀 없다’(0점)에서 ‘항상 있다’(6점) 척도로 아침 두통 심각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양압기 치료로 아침 두통 발생 정도와 심각도가 확연히 개선된 것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이승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양압기 치료가 아침 두통 개선에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며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심한 환자에서 아침 두통이 있으면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몇몇 소규모 연구에서 폐쇄성수면무호흡증과 만성 두통의 연관성은 보고됐다. 하지만, 100명 이상 대규모 표본을 대상으로 양압기 치료에 따른 아침 두통의 유병률과 개선 정도의 변화를 비교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양압기 치료 이후 아침 두통의 호전’(Improvement of morning headache in adults with obstructive sleep apnea after positive airway pressure therapy)을 제목으로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실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