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에 피 나도 꼼꼼히 닦아야…건강한 출산 위해 구강관리 필수

임산부는 임신 기간 다양한 임신성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임신 중 잇몸병이 대표 질환으로 손에 꼽힌다. 임신 중기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 수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무려 55배 높아진다. 잦은 입덧과 구토로 산성화한 입안에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임산부는 여러 악조건에 잇몸병에 쉽게 노출된다. 잇몸병을 흔한 질병으로 가볍게 여겨서는 금물이다. 가볍게 보고 방치한 잇몸병이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잇몸병은 조산 발생률을 7.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전 치과 진료를 통해 구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기 접어들기 전 미리 스케일링을 받아 치석을 제거하면 임신 중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임신 기간 구강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올바른 관리법에 관심을 가지고,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태는 주로 치아와 잇몸 경계부인 잇몸선에 주로 잔존하다. 치아보다 잇몸선을 중심으로 닦아야 하는 이유다. 한편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잇몸병 예방에 효과적인 양치법으로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안내하고 있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을 연필 쥐듯이 가볍게 잡아 칫솔모 끝을 잇몸선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5~10회 부드러운 진동을 준다. 여기에 손목을 사용해 칫솔모를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이 양치하는 방법이다.

임산부는 호르몬 영향으로 잇몸이 약해져 쉽게 붓고,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나기도 한다. 양치하다가 잇몸에서 피가 나면 양치를 살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히려 꼼꼼한 양치를 통해 잇몸선에 잔존하는 치태를 충분히 제거하고, 출혈이 발생한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구강 건강은 구강 내 산도를 중성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소량의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태아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기보다 물로 입을 자주 헹구는 것이 좋다.

구강 전문가들은 임신 10주 전까지는 치과 치료가 태아 성장에 영향을 줄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임신 10주부터 8개월까지는 간단한 충치와 잇몸 치료가 가능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 박용덕(신한대학교 연구부총장) 회장은 임산부에게 당연히 엑스레이 촬영을 권하지 않고, 약물 복용도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이처럼 여러 가지 제약 사항들이 있다 보니 올바른 관리법 실천을 습관화해 스스로 잇몸병을 예방하고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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