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병원 척추센터 윤자영 전문의에게 듣는 척추협착증 진단과 치료
누구나 노화를 피할 수 없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는 단순히 늙는 과정이나 나이 드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어떤 물건이나 도구도 무리하게 오래 쓰면 닳는다. 그러면 원래 쓰던 용도에서 기능이 떨어진다. 우리 몸에서 이처럼 닳게 되는 과정이 일어나면 ‘퇴행성 변화’인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척추에서 발생, 병적인 상태로 진행하면 ‘협착증’이라고 불리는 질환을 진단받는다.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윤자영 전문의에게 ‘척추협착증’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자세하게 들었다.
Q1. 척추협착증은 어떤 질환인가?
척추협착증은 척추를 둘러싼 인대와 뼈에 퇴행성 변화가 오면서 생긴다. 척추관 주변 조직이 커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척추신경을 누르며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표 증상으로 허리통증과 다리저림을 일으킨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에 비해 덜 알려졌다. 하지만, 중증으로 진행하면 하반신 마비와 배뇨‧배변기능 장애를 일으킬 만큼 상태는 심각해진다.
Q2. 척추협착증은 어떻게 치료하나?
기존 절개를 동반한 수술은 척추 주위 근육 손상과 척추 후관절의 광범위한 손상으로 수술 후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여러 매체에서 수술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분들께서 막상 수술을 결정하지 못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상황에서 고생하시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합병증을 최소로 하고, 일상으로 복귀를 빨리 유도할 수 있는 수술 방법으로 ‘내시경적 척추수술’이 개발됐다. 이 수술법은 해가 다르게 좋은 결과와 개선 방향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Q3. ‘척추 내시경 수술’을 보다 자세하게 설명하면?
기존 절개 수술은 수술이 필요한 요추 또는 경추 중앙에 절개선을 긋고, 뼈에 부착돼 있는 근육을 벗겨내듯이 박리했다. 완전히 뼈를 노출시킨 후 수술을 진행한다. 이에 비해 내시경 수술은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부분에 약 1~2㎝ 정도 작게 절개한다. 근육을 벗겨내는 방법이 아닌 절개한 틈을 통해 단계적으로 박리를 시행해 근육 손상을 최소로 줄인다. 수술이 필요한 부분의 뼈만 노출해 수술을 진행한다.
Q4. 내시경 수술의 장점은?
기존 수술은 뼈에서 근육을 박리하듯이 벗겨내고 봉합한다. 근육이 부착돼 있던 뼈에 원래대로 부착해 재생되는 것이 아니고, 봉합된 후 남은 빈공간에 혈종이 찬다. 여러 과정을 지나 섬유성 조직으로 대체돼 부착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후 척추 근육의 근력 저하가 생기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내시경적 수술은 수술 방법 자체에서 근육 소실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절개선이 기존 수술법보다 작고, 박리하는 공간도 작은 만큼 출혈량도 적다. 수술 시간이 짧다는 것도 장점이다. 결국 수술 후 일상생활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Q5. 어떠한 경우 내시경적 수술이 가능한가?
모든 척추 질환에 내시경적 수술이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척추 전방 전위증과 분리증, 심한 후만‧측만변형,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신경압박이 생기면 광범위하게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나사못을 고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척추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전문의 상담이 필수다. 환자 입장에서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내시경적 수술의 안전한 적응증은 근골격계의 구조적인 손상이 심하지 않은 척추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Q6. 끝으로 척추 수술의 치료 목표는?
척추 퇴행성 질환은 세월이 지난 흔적으로 마치 훈장처럼 생긴다. 절대 좋은 치료와 완전 무결한 치료는 있을 수 없다. 치료 목표는 완전히 20대의 허리‧목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증상을 어느 정도까지 좋아지게 하는지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현재 내 몸 상태에 맞게 활동하고 운동하는 건강한 삶을 살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다양한 수술‧치료법이 있다는 것은 환자와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내시경적 척추 수술도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좋은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내시경적 척추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서는 이 수술 방법이 증상이 완화되고, 일상생활로 복귀가 빨라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수술을 해야 하는지 여부와 내시경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여부는 척추전문의와 심도 있는 면담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