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 질환과 심장 질환…치과에서 심장내과를 가보라고 할 때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치과는 치아잇몸만을 보는 곳은 아니다. ‘구강-안면부위 영역을 전문으로 다루는 과가 치과의 구강내과. 구강내과 전문 진료 분야 가운데 대표 영역은 턱관절 질환이다. 또 구강점막질환과 신경통을 포함한 구강안면통증 등이 있다.

이러한 질환은 치아잇몸 외 몸의 다른 부분이 원인으로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를 어디 문제인지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수다. 구강내과는 우리 몸에서 의과 영역과 치과 영역을 매개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진료과라고 보는 이유다.

턱관절 질환턱이 아프거나 소리가 나고, 안 벌어지기도

턱에도 관절이 있다.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양쪽 귀 앞에 튀어나오는 뼈가 턱관절이라고 불리는 위턱아래턱 관절이다. 이 턱관절과 저작근에 문제가 생기면 턱관절 장애. 턱관절 장애로 생기는 3대 증상은 턱 통증과 턱에서 나는 소리, 입이 잘 안 벌어지는 증상이다. 통증은 관절통이나 근육통일 수 있고, 심하면 두통까지 함께 온다. 귀가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턱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물게 다른 부위 문제로 턱에 통증이 전달돼 느껴지기도 한다. 턱을 포함한 구강-안면부 영역에는 문제의 원인이 턱을 포함한 얼굴 부위가 아닌, 몸의 다른 부위 문제로 턱에 통증이 전달돼 생기는 경우가 있다.

환자들은 귀 문제로 잘못 알고 이비인후과나 정형외과로 가기도 한다. 일반 치과에서도 턱관절 질환을 잘 다루지 않기도 한다. 이렇게 번지수를 잘못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증상은 만성화로 구강내과 진료실을 늦게 찾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는 구강내과에서 정확하고 시기적절하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심장이 턱에 보내는 이상 신호연관통방사통

# A(50) 씨는 체격이 건장하다. 평소 딱딱한 아몬드나 마른오징어 같은 음식을 자주 먹는 편이다. 매년 직장 건강검진도 잘 받고 있다. ‘운동 부족말고는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 계단을 오르거나 뛸 때, 운동할 때 아래턱 부위가 아파 일반 치과와 정형외과를 찾아 약도 먹고, 물리치료도 받았는데 효과가 전혀 없었다.

다니던 병원은 A 씨에게 구강내과 진료를 권유했다. A 씨는 구강내과를 찾아다가 검사를 받고 이번에는 심장내과로 가라는 의뢰서를 써줬다. 반신반의했던 A 씨는 심장내과 검사에서 스텐트 시술이 필요한 협심증을 진단받았다.

턱이 아파 턱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전혀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턱에 문제는 없지만 턱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연관통방사통인 경우다. 이때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심장 질환방사통으로 턱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다.

심장 질환이 등이나 가슴 통증으로 온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턱도 마찬가지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포함한 허혈성 심질환의 방사통은 드물게 아래턱 부위로도 올 수 있다.

평소 몸 어디에도 불편감이 없고, 식사에도 턱에 불편감이 없다가 운동할 때 턱이 아프다면 심장 질환으로 인한 방사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때 방사통을 턱관절 장애로 단순하게 오인해 여기저기 전전하다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선치과병원 홍유리 구강내과 전문의는 실제 턱 문제인지 감별하기 위한 정확한 진단은 자세한 문진과 추가적인 검사를 받아봐야만 알 수 있지만, 절대 얕봐서는 안 될 심장의 신호일 수 있다물론 턱이 아프다고 다 방사통은 아닌 만큼 과한 걱정은 필요 없지만, 턱이 아프면 구강내과에서 진료를 우선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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