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환자 10명 중 8명 12세 이하 소아…증상 오래 가면 의심해야
최근 5년 가장 높은 환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인플루엔자(독감)에 이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또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3~4일이면 좋아지는 감기와 달리 제때 적절한 치료하지 못하면 심한 경우 뇌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세심한 관찰과 진단이 중요하다.
감기 증상 7일 이후에도 악화한다면…‘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의심
마이코마플라즈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으로 발병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폐렴 전체에서 15~20%를 차지한다. 1년 중 어느 때나 발병하지만, 주로 늦가을 10월부터 초봄인 4월까지 유행한다. 우리나라는 통상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였고, 2019년 마지막 유행이 보고됐다.
감염 경로는 환자 기침‧콧물 등 호흡기 비말 또는 환자와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한다. 주로 소아와 청소년, 젊은 성인 연령층에게 많이 생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학교‧기숙사 등 밀집된 공간에서 전파가 많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기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감염자 가운데 12세 이하 소아가 78.3%를 차지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은 평균 12~14일 잠복기를 거쳐 두통‧발열‧인후통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3~7일 정도 지나며 점차 목이 쉬고 기침이 발생하며 38도 이상의 발열로 이어진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기침이 끊이지 않고, 열이 38~40℃로 오래 지속하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감기 증상 이후에는 마른기침까지 더해져 2주 이상 악화하다가 가래 섞인 기침을 보인다.
보통 3~4주 지속하고, 증상은 6주까지도 이어진다. 심하면 폐농양과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드물지만 피부에 다형 홍반이나 관절염‧수막염‧뇌염 등 호흡기 외 증상이 함께 오기도 한다.
코로나19‧인플루엔자‧RSV 등 함께 유행…정확한 진단 중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세균으로 생기는 만큼 적절하게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한편 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비율이 늘고 있어 치료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제때 진단을 하지 않으면 심해지거나 다른 호흡기 질환과 중복 감염, 위‧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 RSV(호흡기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증상이 비슷한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하고 있어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GC녹십자의료재단 이지원(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날이 추워지면서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이 유행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려면 감염병별 증상에 대한 관심과 함께 1주일 이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