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2월 마지막 2주부터 3월 한 달간 병원 경영 현황 분석
500병상 이상 수련병원 50곳 의료수익 전년 대비 15.9% 감소
전공의들이 떠난 병원들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병상 수가 많을수록 수입 감소 폭은 더 컸다. 1,000병상 이상 병원의 경우 전공의 사직이 시작된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한 달간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한병원협회가 전공의 사직이 시작할 무렵인 2월 16일부터 3월 31일까지 45일간 500병상 이상 수련병원 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 현황을 전년도와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의료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5.9%인 4,238억3,487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당 평균 84억7,669만원 줄었다.
조사에 참여한 수련병원은 500~700병상 미만이 12곳, 700~1,000병상 미만 29곳, 1,000병상 이상 9곳 등 50곳이다.
특히 전공의 사직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사직 발생 직후인 2월 마지막 2주간 보다 3월 한 달간이 전년대비 의료수입 감소율이 약 2.5배 증가해 손실 폭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마지막 2주간 수입은 151억8,40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반면 3월 한 달간 수입은 296억2,92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2.5배 정도 감소 폭이 커졌다.
또 병원 규모가 클수록 수입 감소율이 컸다. 지난 2월 마지막 2주부터 3월까지 조사기간 동안 1,0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의료수입은 전년 대비 19.7% 감소해 경영악화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700~1,000병상 미만은 14.0%, 500~700병상 미만은 11.5% 줄었다.
2월 마지막 2주부터 3월 한 달간 병원 평균 병상가동률은 56.4%로 전년 동기 대비 18.8%p 감소했다. 병상가동률도 병상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000병상 이상은 78.5%에서 59.3%로 19.2%p 감소했으며, 700~1,000병상 미만과 500~700병상 미만 병원은 각각 15.7%p, 12.3%p 감소해 50%로 병상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환자 수도 지난해 154만5,614명에서 111만6,566명으로 27.8% 줄었다. 1,000병상 이상 병원의 입원환자 수 감소율은 33.1%로 가장 높았고, 700~1,000병상 미만이 26.4%, 500~700병상 미만이 2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환자 수도 마찬가지였다. 외래환자 수는 526만7,089명에서 453만5,28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만1,801명(13.9%) 감소했다. 병원 당 평균 8,581명 줄었다.
한편, 계속되는 경영위기에 상급종합병원들은 정부에 건강보험 요양급여비 선지급금과 가지급금 등 재정 지원 방안을 요청한 상황이다. 세브란스병원은 물론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도 경영난으로 인한 비상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