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GBCC 2024서 임상 데이터 및 처방 사례 공유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생존율 개선 기대”
이달 국내에서도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게 된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 한국아스트라제네카‧한국다이이찌산쿄)’의 임상적 역할이 국내외 유방암 의료진 앞에서 재조명됐다.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세계유방암학회 및 한국유방암학회 학술대회(GBCC 2024)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엔허투에 대한 새틀라이트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이날 연자로 나선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이지은 교수는 ‘엔허투, 전이성 유방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Enhertu, Unlocking New Frontiers in mBC Treatment)’라는 제목으로 엔허투 임상시험 데이터와 실제 처방 경험을 공개했다.
이전에 트라스투주맙과 탁산계 항암요법으로 치료받은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와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투주맙엠탄신, 이하 T-DM1)’의 효과를 비교한 DESTINY-Breast03 임상연구 결과 엔허투는 T-DM1 대비 임상적으로 의미 있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전체생존기간(OS) 개선을 확인했으며,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도 지속적인 치료 혜택을 보였다.
맹검독립중앙검토(BICR)의 반응평가기준(RECIST v1.1)에 의해 평가된 PFS는 엔허투 투약군 28.8개월, T-DM1 투약군 6.8개월로 엔허투 투약군에서 4배 이상 길게 나타났다. 엔허투 투약군과 T-DM1 투약군 모두 OS는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으나, 엔허투 투약군이 T-DM1 투약군 대비 사망 위험을 36% 낮췄다.
엔허투 투약군과 T-DM1 투약군의 3등급 이상 약물이상반응 비율은 유사했으며, 4~5등급에 해당하는 약물 관련 간질성 폐질환(ILD) 또는 폐렴 사례는 없었다.
특히, 이지은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뇌전이를 동반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의 두개 내 종양 조절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엔허투의 DESTINY-Breast01, DESTINY-Breast02, DESTINY-Breast03 통합 분석 결과를 공유했다.
두개 내 객관적 반응률(IC-ORR)은 ▲안정된 뇌전이 환자에서 엔허투 투약군 45.2%), 대조군 27.6% ▲활성화 뇌전이 환자에서는 엔허투 투약군 45.5%, 대조군 12%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엔허투는 NCCN 및 ESMO 가이드라인에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2차 치료에서 유일한 표준 치료제(category 1, preferred)로 권고되고 있다.
이지은 교수는 “엔허투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획기적인 생존 혜택을 확인하고, 뇌 전이가 있는 환자에서도 우수한 두개 내 종양 조절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입증된 옵션”이라며 “지난 4월 1일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엔허투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가 이루어진 만큼, 국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