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대사증후군학회, '2024 대사증후군 팩트시트' 발표
팬데믹 거치면서 유병률 상승…복부비만·고혈당 크게 증가
광주·충북·경남 지역 큰폭 증가세…예방 대책 마련 필요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가 심상치 않다.
대사증후군이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내당능 장애(당뇨의 전 단계, 공복 혈당이 100mg/dL보다 높은 상태),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녀 간 대사증후군 유병률 격차가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별로도 농촌 지역이 도시보다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을 수록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코로나19 이후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했는데 복부비만과 고혈당의 유병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26일 APCMS 2024에서 ‘심장대사증후군 팩트 시트 2024 : 심장대사증후군 현황과 COVID-19 전후 변화’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대사증후군 팩트시트 2024'를 발표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지난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제4기부터 8기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2005년 국가통계포털의 주민등록연앙인구 자료를 기준으로 연령 표준화 유병률을 산출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4기(2007년~2009년) 22.1%에서 8기(2019년~2021년) 24.9%로 증가했다.
8기에서는 19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 성인에서는 2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었는데 남녀 모두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며 70세 이상 고령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남자는 모든 연령에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여자는 20, 30대에서 증가하고, 40대부터는 유병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농촌지역이 도시지역에 비해 증가세가 뚜렸했다. 특히 충북, 광주, 경남 지역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예방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학술이사)는 “농촌지역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는 이전 팩트시트 2021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따로 분석을 한 적이 있다"면서 "도시와 농촌 간 삶의 형태가 다른 게 주요 원인이다. 예상과 달리 농촌지역의 신체 활동은 굉장히 적다. 도시에는 스포츠 시설이 잘 돼 있지만 농촌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취약 계층에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여전히 높았다. 가구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 것. 흡연자, 고위험음주자,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고, 특히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해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남녀간 유병률 격차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시작한 국민건강조사 4기에는 2% 정도 남성의 유병률이 높았으나 8기에서는 10.8%의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고혈당의 유병률이 높고, 여성의 경우 저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이 높아 성별로 호발하는 대사증후군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코로나19 팬테믹 이후 대사증후군 유병률 변화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전(2018~2019년, 27.74%)과 발생 후(2020~2021년, 29.69%)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복부비만과 고혈당의 유병률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한승환(가천의대) 회장은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등으로 운동량은 줄어든 반면 칼로리는 많이 섭취하면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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