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최초의 이중면역요법
아스트라제네카가 5월부터 '이뮤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를 비급여 출시하면서, 국내 간암 환자들도 1차 전신요법에 또 다른 면역치료 선택지가 생길 전망이다.
출혈 위험이 높아 현행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표준치료가 적합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와 이뮤도 이중면역요법이 새로운 대안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는 5월부터 자사가 개발한 항 CTLA-4 면역항암제 '이뮤도'를 국내에서 비급여 출시한다.
이뮤도는 지난 2023년 6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에 임핀지와의 병용요법으로 허가 받아, 약 10개월이 지나서야 출시되는 셈이다.
현재 간암 1차 치료에는 앞서 표준요법으로 자리 잡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외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이 소라페닙 대비 전체생존기간(OS) 개선 효과를 입증하면서 항 PD-(L)1 면역항암제를 기반(backbone)으로 한 병용요법이 최우선으로 권고되고 있다.
국내 역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지난 2022년 5월 간암 1차 치료에 급여를 인정받아 최우선 권고 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출혈 위험이 높은 일부 환자들은 결찰술 등의 사전 조치가 필요하거나 아니면 '소라페닙' 혹은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와 같은 TKI 단독요법만을 사용해야 하는 미충족 수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환자들도 또 다른 면역치료 대안을 갖게 된 것이다.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항 VEGF 항체인 '아바스틴'의 출혈 우려나 TKI 제제의 간독성 우려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의 경우, 임핀지 1,500mg에 이뮤도 300mg을 1회 투여한 후 4주마다 정기적인 간격으로 임핀지를 추가 투여하는 STRIDE(Single Tremelimumab Regular Interval Durvalumab) 용법으로 허가 받아 3주 간격으로 두 가지 약물을 모두 투여하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대비 투약 편의도 높아졌다.
실제 티쎈트릭 병용 약제인 '베바시주맙'은 최근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서 이전에 비해 가격이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고가의 치료비용이 소요된다.
현재 면역항암제의 급여 사용이 최장 2년까지 제한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함께 투여되는 베바시주맙이 보험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
때문에 이뮤도를 한 번만 투여하고 임핀지만으로 유지 치료를 할 수 있는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이 급여 심사에도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때문에 국내 간암 전문가들은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의 보험급여 적용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한간암학회 학술이사인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는 "해외 유수의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미 간암 1차 치료에 면역항암제를 기반으로 한 치료법을 최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면서 "특히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높은 출혈 위험으로 인해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치료법으로 국내에서도 급여를 받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