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일해 환자, 지난해 대비 33배 급증
전 세계적으로 아동·청소년 위주로 환자↑
예방 위해 11~12세까지 6차 접종 완료를
백일해 고위험군 '영아', 적기 접종 중요해

100일간 기침 발작을 유발하는 감염병 '백일해'가 최근 국내에서 폭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100일간 기침 발작을 유발하는 감염병 '백일해'가 최근 국내에서 폭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100일간 기침 발작을 유발하는 감염병 '백일해'가 최근 국내에서 폭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백일해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세 미만 영아는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3차례의 적기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단체생활을 하는 4~12세는 백일해 5~6차 접종을 맞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백일해 환자가 365명(4월 24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간의 11명 대비 환자수가 33.2배 증가했고, 이는 최근 10년 간 동기간 대비 최다 발생이라고 26일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가 216명(59.2%)으로 가장 많았고, 13~19세에서 92명(25.2%), 60세 이상 32명(8.8%)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교육시설 중심으로 집단발생이 보고된 경남(182명, 49.9%), 경기(56명, 15.3%) 부산(47명, 12.9%) 순을 보였다.

백일해가 최근 증가하는 상황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우선 필리핀도 올해 3월 30일까지 1,112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보건당국이 발표한 바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유럽 각지에서도 소아청소년에서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스페인은 2월 25일 기준 5,242건, 네덜란드는 3월 10일 기준 1,749명, 노르웨이는 3월 20일 기준 707명의 환자가 나오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발작성 기침은 웁소리가 날만큼 기침이 발작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이후 구토, 무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최근 백일해(DTaP) 예방접종률은 초등학교 입학생 DTaP 5차 96.8%, 중학교 입학생의 Tdap(Td) 6차 82.5%로 확인된다.

질병청 지영미 청장은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아동청소년 위주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해 유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유행지역 중심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유행 상황 대응에 만전을 다할 예정”이라며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세 미만 영아 대상 적기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시기인 4~12세는 백일해 5~6차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 출처=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인 경우, 백일해에 감염되거나, 감염 시 주변 친구, 형제자매들에게 전파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추가 접종에 반드시 참여하고,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등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님과 선생님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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