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권이영 교수팀, 145명 환아 의료기록 분석결과 발표

2013년 이후 선천적인 담도폐쇄증 때문에 간이식을 받은 환아의 이식 생존율이 그 전에 이식을 받은 환자들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은 국내에서 뇌사자 1명의 간을 2명에 나눠 이식하는 '분할 간 이식'의 적응증이 확대된 시기로 오랜 시간 이식 대기자 명단에 있던 환자들의 생존율은 올라갔지만, 이식 후 이식간 생존율 자체는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권이영 교수, 김미진 교수, 이상훈 교수. 사진 제공=인하대병원
권이영 교수, 김미진 교수, 이상훈 교수. 사진 제공=인하대병원

인하대병원은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권이영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미진 교수와 외과 이상훈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1996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담도폐쇄증 진단 후 간이식을 받은 환아 145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해 환자 및 이식 생존율, 합병증의 누적 발생률, 위험 요인 및 정책 변경 결과를 평가한 결과에서 이같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선천성 담도폐쇄증은 보통 생후 1개월경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담도가 막혀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간 안에 축적되면서 간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황달이 나타나고 하얗거나 회백색의 변을 보게 되는데, 병이 진행되면서는 간 기능 저하로 복수가 차며 이로 인해 배가 불러지면 숨이 차고 영양 상태가 나빠진다.

담도폐쇄증 진단을 받으면 카사이 수술을 시행한다. 카사이 수술은 막힌 담관을 제거하고 장의 일부를 떼서 간과 소장을 직접 연결해 담즙을 소장으로 보내는 치료 방법이다. 그러나 카사이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반복적인 담즙 정체와 담관염으로 간기능이 손상되면 간이식을 받아야 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간이식 후 20년 이상 경과한 환자들의 생존율은 95.8%이며, 이식된 간의 생존율은 91.0%였다.

분석 결과, 이식을 받은 시점에 따라 생존율에 차이가 있었는데, 2013년 이후에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이 2013년 이전에 이식을 받은 환자들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또한 간이식 후 일부 합병증은 초기에 더 자주 발생하며, 반복적인 담관염을 일으키는 인자에 대한 평가에서 수혜자의 체중과 기증자의 간문맥(장과 간 사이의 혈관) 크기 비율이 담관염과 담관 협착의 위험 요인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이영 교수는 “담도폐쇄증 진단이 늦을수록 간이식을 받는 경우가 높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만약 아이의 대변이 하얀색, 상아색, 미색일 경우 소아 소화기 전문의에게 빠르게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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