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뚜렷하지 않고, 재발 위험도 높아…검진과 추적관찰 중요

부인암에 3가지 암종이 있다. 난소암과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이다. 악성종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구분한다. 부인암을 주의해야 할 이유도 3가지다. 부인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재발 위험이 높다. 완치 후에도 철저한 관리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임신 경험 적거나 초경 빠르거나 폐경 늦으면 난소암 위험 커져

난소암이 발병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저출산 등이 주요 발병 위험요인으로 손에 꼽힌다. 배란 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에 걸릴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이는 임신 경험이 적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으면 난소암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난소암은 다른 부인암에 비해 유전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유전성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BRCA 12 유전자는 상피성 난소암 환자 15% 정도에서 발견되고 있다.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대략 50%. 가족력이 있거나 난소암과 관련된 과거력이 있으면 난소암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한 명의 자녀를 낳으면 난소암 발생률은 30~4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 발생률과 출산력은 반비례하는 만큼 자녀계획 유무에 따라 6개월에 한 번씩 경질초음파를 하거나 배란을 억제하고, 난자 배출횟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경구피임제를 정기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는 난소암은 효과적인 선별검사가 없고 특별한 초기징후가 없어 70~80% 환자가 3~4기에 진단받고 있다. 이는 생존율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위험군에게는 유전자 검사를 적극 권장하고, 유전자 양성으로 35세 이후에는 난소암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높아지는 만큼 예방적 차원에서 양측 난소 절제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암, 여성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비정상적인 증식

자궁내막암은 난소암과 함께 발병률이 증가하는 부인암이다. 자궁내막암의 발생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대표 증상은 비정상적 출혈이다.

여성호르몬에는 자궁내막 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과 내막 증식을 억제하고 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프로게스테론이 있다. 여성호르몬 분비 균형이 깨져 에스트로겐 노출이 증가하거나 프로게스테론 노출이 감소하면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이어져 자궁 내막암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여성호르몬 분비 균형을 깨트리는 대표 요인으로 비만과 스트레스흡연이 있다. 여성호르몬은 피하지방에서도 일정량이 만들어진다. 살이 쪄서 피하지방이 많아지면 여성호르몬이 과다 생성된다. 이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의 적정량을 감소시켜 불균형을 일으킨다. 이외에도 스트레스와 흡연은 교감신경 활성화를 지속시켜 분비주기를 교란할 수 있다.

에스트로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자궁내막암 예방에 중요하다. 경구 피임제를 1년 이상 복용하면 에스트로겐 노출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 몸속 지방세포는 에스트로겐 노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운동과 식이조절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는 자궁내막암 진단에는 자궁흡입세포생검이 활용되고, 자궁내막암으로 확진됐다면 폐경여성은 전자궁 절제술 및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을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경우에 따라 림프절 절제술을 진행할 수 있다에스트로겐 호르몬 치료나 항에스트로겐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비전형적인 자궁내막 증식증을 진단받은 여성이라면 자궁내막암에 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 성생활 패턴 변화로 발병 연령층 낮아져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부인암 가운데 유일하게 선별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유발원인에 대한 예방 백신도 있다. 대표 원인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다. 환자 약 80~90% 이상에서 발견된다. 이외에 흡연과 면역 기능 저하, 비위생적 환경, 영양소 결핍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궁경부암 대표 증상은 자궁내막암과 유사한 출혈이다. 암이 진행되면 출혈과 질 분비물이 증가한다. 체중감소와 하지부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경부암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조기 접종은 필수다. 다만, 백신 접종이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수는 없어 선별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경희의료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는 국가차원에서 2년에 한 번씩 선별검사법인 세포검사를 시행하면서 1999년 이후 환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첫 성경험이 빨라지고 성관계 경험이 늘어나는 등 성생활 패턴 변화로 발병 연령은 낮아지고 있다다른 암종과 달리 인종소득계층에 따라 발병률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고, 서구에 비해 남미아프리카아시아 지역에서 발생 빈도가 높고 사회경제적으로 고소득 계층보다 저소득 계층 발병률이 높은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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