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준수 당부
간질환·당뇨병 등 기저질환 환자 주의 필요해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가 최근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어패류를 익혀먹고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을 피하는 등의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준수 당부에 나섰다.
22일 질병관리청은 C형 간염·고혈압·뇌경색을 앓는 70대 여성이 이달 14일 다리의 부종·통증·색 변화로 응급실에서 입원 치료 중 이틀 뒤 심정지로 사망했고 20일 검사결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인됐다며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한 주의를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균은 해수온도가 18℃ 이상일 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호염성 세균으로 주로 해수, 해하수, 갯벌, 어패류 등 광범위한 연안 해양 환경에서 자유롭게 서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5~6월경에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지난해에는 비브리오패혈증 환자의 91.3%가 8~10월에 발생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주요 감염경로는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은 경우,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한 경우로 알려져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증상 시작 후 24시간 내에 다리 쪽에 발진, 부종, 수포 등의 피부병변이 생기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간질환자, 당뇨병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 알코올의존자, 부신피질호르몬제·항암제 복용자, 악성종양·재생불량성빈혈·백혈병 환자, 장기이식환자, 면역결핍환자 등은 비브리오패혈증의 감염과 사망 위험이 높아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는다.
○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다.
○ 어패류 관리 및 조리를 할 때 아래와 같은 사항을 준수한다.
◇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한다.
◇ 어패류는 85도 이상 가열처리한다.
* 어패류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에는 9분이상 더 요리한다.
◇ 어패류를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한다.
◇ 어패류를 다룰 때 장갑을 착용한다.
질병청 지영미 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람 간 전파는 없으므로, 어패류, 게, 새우 등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알콜의존자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