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재발률 30% 떨어져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는 조증 또는 우울증의 양극단 기분 변화를 번갈아 보이는 기분장애 질환이다. ‘조울증’으로 불리기도 하는 양극성장애는 치료가 불충분하면 2년 내 40~75%로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양극성장애는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 자주 재발하면 회복은 더 어려워지고, 뇌에도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극성장애에 장기 약물 복용은 필수다. 하지만, 매일 약물 복용은 쉽지 않아 환자들이 적정 용량을 복용하지 못하거나, 약물 복용을 중단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아리피프라졸’(비정형 항정신병약물 계열)이 개발됐다. 이 약물은 1회 주사로 4주 약물 효과를 지속하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다. 조현병뿐만 아니라 양극성장애 유지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양극성장애 환자에게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메인테나)를 사용하면 재발률이 1/3로 감소한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우영섭 교수 연구팀은 12개 기관이 참여하는 다기관, 1년 장기, 거울상 연구를 통해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 사용이 양극성장애 재발에 미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국 12개 병원에서 경구 약물로 치료를 받는 78명의 양극성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추가 투여 후, 이전 1년과 투여 이후 1년의 재발률을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조증 삽화는 1년간 평균 0.8회에서 0.2회로, 우울 삽화는 0.5회에서 0.2회로 줄었다. 1년 동안 재발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투여 이전 81.3%에서 28.0%로 1/3 정도 현저한 감소를 보였다.
복용 약물 개수는 6.5개에서 3.6개로 감소했고, 3가지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복잡 병합 요법을 받는 환자도 78.7%에서 37.3%로 절반 가량 줄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영섭 교수(제1저자)는 “많은 양극성장애 환자가 약물 복용에 어려움을 겪고, 그 결과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가 이러한 점에서 양극성장애 환자 유지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명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는 양극성장애 환자의 장기적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재발률을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경구로 복용해야 할 약물 수를 대폭 줄여 약물 순응도를 높이고, 안정적으로 치료를 유지할 수 있게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양극성장애를 포함한 기분장애 분야 최고 국제 학술지인 <정신질환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IF 6.6) 2024년 4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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