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지난해 10만7,804명 결핵 역학조사 시행
"결핵, 공기 전파 감염병…잠복결핵도 치료받아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발생한 결핵 환자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로 결핵 환자 200명을 조기에 발견해 지역사회로의 결핵 전파를 차단했다고 22일 밝혔다.

결핵 역학조사는 지자체가 결핵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가족과 집단시설 접촉자를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해 추가 결핵 환자와 잠복결핵감염자를 신속히 발견하고 치료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됐으나 결핵균이 면역력에 억제돼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결핵 환자 전체 접촉자는 10만7,804명이었고 결핵 검사 결과, 추가 결핵환자 200명(접촉자 10만 명당 185.5명)을 조기에 발견했다. 또한 결핵 환자의 가족접촉자와 집단시설 내 밀접접촉자인 5만4,354명에 대해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한 결과, 1만 4,207명(26.1%)이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됐고, 잠복결핵감염 치료대상자 1만 3,102명 중 52.1%(6,829명)가 치료를 시작했다.

결핵 환자의 가족접촉자는 2023년 2만1,502명으로 2022년 2만2,297명 대비 3.6%(795명)가 감소했다. 이는 국내 결핵 환자 감소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평가된다. 결핵 검사 결과, 추가 결핵환자는 99명이었고, 잠복결핵감염자는 4,182명(25.8%)이었다. 잠복결핵감염 치료대상자 3,944명의 75.2%(2,966명)가 치료를 시작했고, 이는 2022년 대비 2.3%p 늘었다. 

지난해 집단시설 결핵 역학조사는 총 3,620건 이뤄졌고, 이는 2022년 3,416건 대비 6%(204건)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노인복지시설의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는 65세 이상 결핵환자 비율 증가와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접촉자 8만6,302명에 대해 결핵 검사 결과, 101명을 추가로 발견했고, 시설별로는 사회복지시설 62명(61.4%), 의료기관 18명(17.8%), 사업장 17명(16.8%) 순으로 확인됐다. 잠복결핵감염 검사 결과, 1만25명(26.3%)이 양성이었고, 잠복결핵감염률은 교정시설 43.6%, 사회복지시설 34.5%, 사업장 27.6%, 의료기관 26.5% 순으로 확인됐다. 잠복결핵감염 치료대상자 9,158명의 42.2%(3,863명)가 치료를 시작했는데, 이는 2022년 대비 7.9%p 줄었다. 

질병청 지영미 청장은 “결핵은 공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결핵환자와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접촉자는 결핵균에 감염될 위험이 크므로, 역학조사에 적극 참여해 검진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받으면 그 중 10%에서는 결핵 발병 위험이 있어 치료를 권고하고 있으며, 치료를 완료하면 결핵 발병을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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