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오일·식초·레몬, 혈압관리에 도움돼
마라탕·불닭볶음면, '맵고 짜' 제일 안 좋아
고혈압 환자에게는 평생 고혈압 식단이 필요한데, 고혈압 식단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덜 짜게' 먹는 것이다. 흔히 고혈압에 좋은 음식과 안 좋은 음식도 이같은 '고혈압 식단'에 근거해 판단한다. 그렇다면 고혈압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심장내과 교수들이 꼽는 고혈압에 좋은 음식과 안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조성수 교수는 유튜브 채널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마라탕이 정말 고혈압에는 제일 안 좋은 음식인 것 같고, 두 번째가 불닭볶음면"이라며 두 음식의 공통점을 '맵고 짠 음식'이라고 지목했다.
반면 고혈압에 좋은 음식으로 대표적으로 꼽히는 음식이 올리브오일, 식초, 레몬 등인데, 이것은 고혈압에 이롭지만 애용하는 방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조성수 교수는 "올리브오일은 실제로 고혈압에 좋은 것으로 돼 있다"면서 "올리브오일을 마시는 극단적인 방법은 좀 아닌 것 같고, 오일을 쓸 때 올리브오일을 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서지원 교수도 "올리브오일이 몸에 좋다고 벌컥벌컥 마시면 별로 도움이 될 것은 없다"며 식초와 레몬 관련 "소금을 조금 쓸 수 있으니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식초를 벌컥 마시면 당연히 위궤양, 위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맵고 짠 음식이 고혈압에 좋지 않다면 고혈압 환자는 간을 어느 정도 해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조 교수는 "요리할 때 본인이 맛을 봤을 때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짠 것'"이라며 고혈압 환자에게 맞는 정도의 음식 간에 대해 "음식을 먹었을 때 '간을 더 해야겠는데?'가 적정한 나트륨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고혈압 식단이 너무 싱거워 식단을 유지하기 힘든 고혈압 환자가 음식 간을 소금 대신 MSG로 하는 것에 대해 심장내과 교수는 어떻게 생각할까?
서지원 교수는 "MSG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안에 소금이 거의 10~20% 가까이 되는 것도 있고 나트륨 함유량을 줄이고 천연 성분을 넣어 만든 것도 있다"며 "어떤 연구에서는 MSG를 조금 썼더니 '사람들이 소금을 좀 덜 섭취한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또 어떤 데이터를 보면 'MSG를 많이 사용한 그룹에서 혈압이 올라간다'고 한다"고 짚었다.
이어 서 교수는 "MSG 사용 자체만으로 고혈압에 좋다, 나쁘다를 아직 섣불리 이야기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과도한 사용이 좋을 수 없다. 그 안에 소금이 많이 들어 있다. 만약 저염식이를 하는데 도저히 맛이 없어 이어갈 수 없다면 소금 함량이 적은 MSG를 소량 사용해서라도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게 좋은 특수 그룹도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