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산리맙', 고위험 환자 대상 BCG와 병용치료로 효과 입증

면역항암제 '사산리맙(Sasanlimab)'이 치료 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비근육침습성 방광암(non-muscle invasive bladder cancer, NMIBC)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주목할 만한 치료 효과를 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화이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3상 임상 CREST 연구의 탑라인 결과를 발표하며, 자사가 개발 중인 항 PD-1 단일클론항체 '사산리맙'이 BCG(Bacillus Calmette-Guérin, 결핵예방접종) 미접종 고위험 NMIBC 환자에서 BCG와의 병용요법으로 1차 종료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사산리맙은 BCG 백신과 병용 투여했을 때, BCG 단독 투여 대비 고위험 NMIBC 환자들의 무사건생존기간(Event-Free Survival, EFS)을 유의미하게 연장시켰다. 화이자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향후 진행되는 국제 학회에서 발표하고, 각 규제 당국과 사산리맙의 승인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다.

NMIBC는 방광 내벽에 국한된 초기 단계의 암으로,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전체 방광암의 약 70~80%가 NMIBC로 진단되며,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 발견되지만 재발률이 높아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근육침습성 방광암(MIBC)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이 필요하다.

BCG를 이용한 유도 및 유지 요법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고위험 NMIBC 환자의 표준 치료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환자의 40~50%는 결국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방광 보존 치료 옵션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이 분야에 큰 미충족 수요가 있는 상황.

이에 따라 PD-1 억제와 같은 면역요법은 해당 분야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산리맙은 면역글로불린 G4 단일클론항체로 설계됐으며, PD-1에 결합해 T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면역 반응을 증진한다. 기존의 정맥주사 방식과 달리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돼 환자 편의성을 높인 점도 주목받고 있다.

사산리맙의 성공적인 임상시험 결과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뮤니티바이오(ImmunityBio)의 '안크티바(Anktiva, 성분명 nogapendekin alfa inbakicept)'와 더불어 NMIBC 치료 분야의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

안크티바는 최초의 인터루킨-15(IL-15) 수용체 작용제로, 선천성(NK) 및 후천성(T세포) 면역 기억을 활성화해 T세포 면역 회피를 극복하는 기전을 가진다. FDA 승인을 통해 안크티바는 BCG 반응이 없는 NMIBC 환자 치료의 새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사산리맙 역시 NMIBC 치료제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자로 평가된다. 사산리맙은 다른 PD-1 억제제와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이며,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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