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
임신 초기 아기의 심장이 뛰는 것을 봤다가 임신 8주 전에 아기의 심장이 멈추는 '계류유산'을 경험한 여성은 흔히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를 되짚고, '습관성유산이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한다.
이에 대해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은 유튜브 채널 '나는 의사다-[노노산부인과]'에서 "'내가 그때 뭘 잘못 먹었나?', '그때 이런 행동이 잘못됐나?', '뭐를 잘못해서 유산이 됐는가'라며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유정현 과장은 "사람은 원래 임신 8주를 지나기 힘들다. 그 시점을 지나면 잘 큰다.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8주 이상을 잘 지나가지 못해 보통은 8주 전에 계류유산이 된다"며 "자꾸 과거를 복귀하는 것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계류유산이 한 번 되면 습관성유산 걱정을 많이 한다. 그런 것은 별로 없다"이라며 습관성 유산이라는 병은 흔히 겪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한 번 계류유산을 했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실제 임신·출산 성공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유 과장은 의학교과서에 임신해 아이를 집에 안고 가는 가는 비율은 15~20%라며 "대부분은 초기에 유산된다. 계류유산을 한 번 경험한 것을 가지고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계류유산의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계류유산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유정현 과장은 "거의 원인을 모른다"며 "교과서에 보면 계류유산 원인이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가 건강하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유 과장은 "1년 안에 2번의 계류유산을 연달아 겪으면 태아를 가지고 염색체 검사를 하기도 한다. 아기 자체에 혹시 유산이 될만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또 "계류유산의 원인을 검사할 때, 기초적인 건강검진에다가 자궁이 이상이 있나 없나 검사도 하고, 엄마가 아기한테 어떤 특수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지, 엄마와 아빠의 염색체 검사를 하기도 한다"며 "그렇게 해도 대부분은 정상인 경우가 더 많다"고 짚었다.
그렇다면 계류유산을 했을 때, 자궁을 긁어내는 소파수술 외에 방법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유정현 과장은 "수술하지 않고 약을 써서 자궁수축을 유도하고, 자궁 입구를 넓혀서 저절로 아기집을 떨어지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약물치료의 장점은 마취·수술하지 않고, 내진대에 누울 일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약물치료의 단점도 있다. 유 과장은 "출혈이 많이 될 수도 있고 언제 출혈이 될지 모른다"며 "다 빠져나왔는지 알 수 없고, 자궁 안에 남아 있으면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짚었다.
수술도 소파수술 외에 다른 방법이 있다. 유정현 과장은 "흡입하는 것과 가깝게 수술을 하는 방법이 있다"며 "임신초기에는 태반이 자궁에 단단하게 붙어있는 게 아니어서 흡입을 통해 수술하면 자궁에 크게 상처를 주지 않고 다음 임신하는데도 지장이 없게 안전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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