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높지만, 전이 잘되는 악성흑색종 조기 치료해야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 "최선 예방 ‘자외선 차단’"

피부암은 인구 고령화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암 가운데 하나다. 국내 피부암 발생은 지난 20년 동안 7배나 늘었다.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햇볕 노출 시간과 자외선 누적량이 많아졌다. 여기에 스포츠 인구 증가 등 야외활동도 많아지면서 햇빛 노출이 많아졌다. 과거보다 대기 오존층이 얇아진 것도 피부암이 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피부암에는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이 있다. 이 가운데 기저세포암이 가장 많다. 기저세포암은 5년 상대 생존율이 100%, 편평세포암 90%에 이르는 비교적 안전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악성흑색종은 다르다. 전이가 빠르고 위험해서 5년 상대 생존율은 63% 정도에 그친다. 4기에 발견되면 1년 생존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저세포암은 피부 가장 바깥 부위 표피 최하단인 기저층이나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에 발생한다. 얼굴과 목‧두피를 포함해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주로 나타난다. 특히 눈‧코‧입 주위에 많이 생긴다. 점이랑 많이 헷갈릴 수 있는 암이다. 초기에는 점과 잘 구분되지 않아 점을 빼러 갔다가 발견되기도 한다. 점과는 달리 약간 푸른빛이나 잿빛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간혹 상처가 생기거나 궤양처럼 보이기도 한다. 피가 나기도 한다.

편평세포암은 피부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하고, 얼굴과 목에 많이 생긴다. 각질이 많이 일어나거나 혹이나 사마귀처럼 보이기도 한다. 편평세포암은 전조증상이 있다. 바로 광선각화증이다. 아직 암은 아니지만 암이 될 수 있는 상태다. 냉동치료나 레이저치료, 광역동치료, 알다라크림 등을 통해 표피 피부를 벗겨내는 치료를 받는다.

악성흑색종은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한다. 전이 가능성이 높아 매우 위험하다. 반점이나 결절로 보여 검은 점으로 오해하기 쉽다. 일반 점은 모양이 대칭으로 나타나고 주변 피부와 경계가 뚜렷하다. 이에 비해 흑색종은 대칭적이지 않고, 주변 경계가 불규칙하다. 색이 일정하지 않고, 점차 커지는 특징을 보기도 한다.

피부암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신체 검진과 피부 확대경검사, 조직검사로 진단한다. 악성흑색종은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감시림프절생검과 영상 검사를 추가 시행한다. 피부암 기본 치료는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악성흑색종은 수술 외에도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암은 얼굴에 많이 나타나는 만큼 미용・기능적 피부 재건도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피부암 예방을 위해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며 “자외선은 피부에 누적되는 만큼 어려서부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흐린 날에도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안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 피부암 조기 발견을 위한 ‘ABCDE’

•A(Asymmetry), 비대칭이다. 피부암은 일반 점과 달리 양쪽 모양이 다르다.

•B(Border), 경계부를 봐야 한다. 피부암은 점과 달리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C(Color), 색깔이 균일하지 않고 여러 색이 섞여 있는지 봐야 한다.

•D(Diameter), 크기로 대략 6㎜ 이상이 되면 피부암 위험도가 높다.

•E(Evolving), 점점 커지거나 튀어나오는지 경과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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