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함께 극복하기: 치료와 소통 통합솔루션' 건강토크쇼 열려

치료제 개발로 드라마틱한 치료 전환점이 많았던 혈우병 치료의 최근 글로벌 트렌드가 혈우병 환자 별 예방요법을 맞춤치료로 하는 것으로 전환되고 있다. 혈액응고 8인자나 혈액응고 9인자의 결핍에 의해 자연출혈 위험성에 노출된 '혈우병' 환자에게 이뤄지는 예방요법을 개인맞춤형으로 해야 하는 이유는 아주 명확하다.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예지 교수는 지난 15일 한국코헴회·코헴회대구경북지회 후원과 코리아헬스로그 주최로 열린 '혈우병, 함께 극복하기: 치료와 소통의 통합 솔루션' 주제 건강토크쇼에서 "혈우병 환자마다 약물 약동학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용량의 약을 주입을 했을 때 최고 농도로 올라가는 피크가 조금씩 다를 수 있고, 몸에서 씻겨져 내려가는 속도가 더 빠를 수도 있다"며 이런 까닭에 이상적 예방요법으로 맞춤치료가 가장 권고된다는 점을 짚었다. 

치료제 개발로 드라마틱한 치료 전환점이 많았던 혈우병 치료의 최근 글로벌 트렌드가 혈우병 환자 별 예방요법을 맞춤치료로 하는 것으로 전환되고 있다. 혈액응고 8인자나 혈액응고 9인자의 결핍에 의해 자연출혈 위험성에 노출된 '혈우병' 환자에게 이뤄지는 예방요법을 개인맞춤형으로 해야 하는 이유는 아주 명확하다. ⓒ코리아헬스로그
치료제 개발로 드라마틱한 치료 전환점이 많았던 혈우병 치료의 최근 글로벌 트렌드가 혈우병 환자 별 예방요법을 맞춤치료로 하는 것으로 전환되고 있다. 혈액응고 8인자나 혈액응고 9인자의 결핍에 의해 자연출혈 위험성에 노출된 '혈우병' 환자에게 이뤄지는 예방요법을 개인맞춤형으로 해야 하는 이유는 아주 명확하다. ⓒ코리아헬스로그

특히 8·9 혈액응고인자 활성도가 5% 미만인 '중등도 이상의 혈우병' 환자의 경우, 환자마다 자연출혈이 일어나는 혈액응고인자 활성도가 다를 수도 있다. 이런 까닭에 맞춤형 예방치료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실제 우리나라도 약제에 대한 반감기가 너무 짧거나 혈액응고인자 활성도가 1%가 되는 환자는 PK 프로파일(Pharmacokinetics profiles, 약동학 프로파일) 검사 결과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내고 급여로 맞춤치료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심예지 교수는 "사실 혈우병 환자마다 1년에 한 번 정도 PK 프로파일 검사를 통해 혈액응고인자를 줬을 때 얼마나 올라가고 몇 시간 만에 떨어지는지 등을 측정해 개인별 맞춤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권고되고 있다"며 반복되는 관절 출혈과 자연적으로 뇌출혈 등 심부장기 출혈도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출혈질환들에 비해 이같은 혈우병의 철저한 치료·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심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혈우병 환자가 혈우병이 없는 사람과 똑같이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할 때 8·9인자를 주는 것을 뛰어넘어 평상 시에도 8·9인자의 농도를 어느 정도 유지를 시켜주는 것이 훨씬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 많이 밝혀지고 있다"며 "세계혈우연맹의 혈우병 치료 가이드라인에 최근 업데이트된 내용들을 보면 1차 치료 목표와 예방 요법의 정의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짚었다. 

과거 혈우연맹 가이드라인은 최저 응고인자 농도 1%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최근 그 목표치가 올라가고 있다. 심예지 교수는 "최근 그 목표치가 3~5% 이상으로 또 올라갔고, 환자가 출혈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확인해 많은 의료진이 더 높은 응고인자 농도를 권고한다. 높은 응고인자 농도로 유지될수록 평상 시 출혈 위험이 적고 특히 최저 응고인자 농도가 15%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면 트라우마 없이 발생하는 자연 출혈을 훨씬 많이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혈우병 예방요법은 빠를수록 효과가 좋지만 일주일에 2~3번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약제들이 혈우병 예방요법 약제의 주류였던 까닭에 약제를 주입할 혈관을 찾아 바늘을 꽂아넣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예방요법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치료 기술의 진보로 소아 혈우병 환자의 조기 예방요법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심 교수는 짚었다.

심예지 교수는 "가이드라인 권고사항은 예방요법의 조기 실시가 장기 예후에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나와 있는데, 정맥투여가 힘들다 보니 (어릴수록) 예방요법의 조기 실시가 어려웠다"며 다행히 비응고인자제제인 헴리브라 같은 피하주사 약물 옵션이 등장하면서 소아에서도 조기 치료가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비응고인자제제의 또 다른 강점은 평소 9~15% 정도의 혈액응고인자 활성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비응고인자제제는 평상 시 9~15% 정도 응고인자의 활성도를 쭉 유지를 할 수 있다"며 "헴리브라의 경우 피크를 쳤다가 확 떨어지는 것은 굉장히 둔감한 상태로 9~15% 정도로 쭉 유지되는 BK 프로파일을 보여주고 있다. 신체 활동을 하고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 목표치에 꽤나 이제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응고인자제제인 헴리브라 같은 피하주사 약물 옵션이 등장하면서 소아에서도 조기 치료가 쉬워졌고, 관절건강도 향상됐다. ⓒ코리아헬스로그
비응고인자제제인 헴리브라 같은 피하주사 약물 옵션이 등장하면서 소아에서도 조기 치료가 쉬워졌고, 관절건강도 향상됐다. ⓒ코리아헬스로그

그렇다면 혈우병 환자가 예방요법을 했을 때 실질적으로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심예지 교수는 "예방요법을 하면 어떤 점들이 개선이 되는가 조사해보니 통증도 적어지고 활발한 사교생활도 가능하고 입원 가능성도 감소하고 더 나은 정신건강에 직장·학교의 결근·결석이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짚었다. 

예방요법의 효과가 큰 환자도 규명됐다. 심 교수는 "중증 혈우병이 아니더라도 중증의 출혈 양상을 가진 환자들, 특히 운동과 활동적인 삶을 원하는 환자들, 그리고 관절병증이 악화돼 관절병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되는 환자들, 출혈 시 치료만으로는 출혈관리가 어려운 환자일수록 예방요법을 하면 할수록 더 좋다는 데이터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저 응고인자 농도 15% 이상 유지와 함께 '신체활동' 중요

혈우병 환자의 8·9 혈액응고인자의 최저 농도를 15% 이상 유지하면 자연 출혈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까닭에 과거 금기로 여겼던 신체활동도 이젠 혈우병 환자의 건강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요소로 선회했다. 실제 혈우연맹에서도 혈우병 환자에서 뼈 건강 유지, 근육 강화, 건강과 긍정적 자존감 등을 위해 정기적인 신체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심예지 교수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혈우병 환자의 관절 안정성과 기능을 향상시키고, 급성 출혈 관련 합병증을 낮춘다는 데이터도 나와 있다"며 "이상적인 건강 상태를 위해 혈액응고 인자의 15% 이상 유지하는 것과 함께 신체 활동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액응고 인자 농도가 잘 유지되는 '건강한 혈우인'에게 일주일에 1~2번은 체계적인 조직적 운동을, 일주일에 3~4번은 요가·필라테스 등 근력강화운동을, 일주일에 4~5번은 최소 20분 이상 걷기·수영·자전거 등 유산소운동을, 매일 운전 대신 걷기·계단 오르기 등의 신체활동을 심 교수는 권했다. 

심예지 교수는 "최근의 혈우병 치료 목표는 맞춤형 예방, 개별화된 관리, 개개인의 PK에 의한 치료"라며 이와 함께 관절 건강을 잘 유지하기 위해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건강을 잘 유지하기 위한 혈우인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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