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송승환 교수

가슴 안쪽에서 앞엔 흉골, 뒤엔 척추, 좌우로는 양측 폐, 위아래로는 흉곽 입구와 횡격막 사이의 공간인 종격동에 생기는 종양은 진단 뒤 꼭 치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악성종양으로 의심될 때도 크기가 아주 작을 때는 지켜보기도 한다.  

한양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송승환 교수는 유튜브 채널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종격동종양의 위험도에 대해 "아주 큰 종격동종양의 경우는 주위의 장기를 압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종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가 많아 아주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종격동 종양 중 하나인 흉선종.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종격동 종양 중 하나인 흉선종.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종격동종양은 크게 혹을 의미하는 양성종양과 암인 악성종양으로 나뉘며 위치에 따라 잘 생기는 종양의 종류가 다르다. 송승환 교수는 "모든 종격동종양을 치료하지는 않는다. 몰혹이나 흉선비대증처럼 양성종양으로 생각되는 경우는 수술적 절제를 하지 않고 일정 간격을 두고 추적 관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악성 종양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도 크기가 아주 작은 경우라면 추적 관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종격동종양이 주변 장기인 척추, 심장, 폐와 같은 주요 장기에 영향을 주는 위치에 있을 때는 장기를 압박해 증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송 교수는 "심장을 누르게 되면 부정맥 등 심장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폐를 압박하게 되면 숨찬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주변의 신경을 누르게 되면 목소리가 쉬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혈관을 압박하면 얼굴이나 팔이 붓는 등의 증상도 생길 수 있다"며 "(이때는) 수술적 절제를 통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종격동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흉선종, 흉선암은 수술이 주요한 치료법 중 하나다. 송승환 교수는 "흉선종의 경우는 수술적으로 완전절제만 되면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흉선암의 경우는 예후가 상대적으로 나쁜 편에 속하게 된다. 수술적으로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보조요법을 고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종격동종양 수술은 종양의 크기, 위치, 주변 조직이나 장기로의 침범 여부 등에 따라서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송 교수는 "(종격동종양 수술은) 개흉술, 흉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으로 나눠진다. 종양이 아주 크고 주변 조직이나 장기로의 침범이 강하게 의심되면 개흉술로 절제해내는 것이 더 확실한 절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승환 교수는 "개흉술은 가슴 안쪽 정중앙의 흉골을 세로로 가르고 좌우로 벌려서 종양과 심장, 주요 혈관, 장기 등을 노출시키고 하는 수술방법"이라며 "반대로 종양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 없는 것으로 보이면 흉강경이나 로봇수술을 하게 되는데, 두 방법 모두 몇 군데 작은 구멍을 뚫고 이를 사용해서 하는 수술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종격동종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국내 다발암인 폐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저선량 CT를 주기적으로 찍는 것이다. 송 교수는 "X-ray로는 (종격동종양의) 조기 발견이 어렵다. 심장이나 흉골처럼 경계를 이루는 구조물들에 가려서 안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CT를 찍어야만 정확하게 확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송승환 교수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종격동종양에 대비해 어떤 주기로 어떤 검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기준은 딱히 없다. 종격동 종양뿐만 아니라 폐암 등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건강검진 시에 저선량 CT를 찍어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종격동에 생기는 종양이 발견되더라도 걱정하지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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