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의원, 신장학회와 간담회 열고 '복막투석 활성화' 공감
"구체적 성과 날 수 있도록 국정감사서 문제 제기 예정" 강조
박형천 이사장 "말기콩팥병 환자 급증, 비용절감 대책 절실"
"환자 만족도와 치료 효과가 좋고 건강보험 재정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이유 없다.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이어가 구체적 성과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23일 대한신장학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가진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지적이다.
남인순 의원은 지난 3월 '말기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복막투석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며 신장학회 임원진을 면담한 데 이어 다시한번 박형천 이사장, 이정표 총무이사, 이영기 재난대응이사를 만나 복막투석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학회와 공동으로 복막투석에 대한 환자 만족도 및 치료 효과,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느끼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남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제제기를 이어가 구체적인 성과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인순 의원과 신장학회가 지난 9월 3일부터 13일까지 복막투석을 시행하고 있는 전국 98개 기관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환자들의 경우 76%가 혈액투석과 비교했을 때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재택 복막투석의 장점으로는 ▲생활, 시간의 편의성이 5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경제(학업)활동 병행 가능(27%) ▲병원 방문 횟수 감소(17%) ▲본인의 돌봄·부양 병행 가능(2%) 등의 순이었다. 이외에 ‘집이라는 편한 공간에서 휴식과 더불어 치료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이 된다’, ‘음식을 섭취하는데 제한을 많이 받지 않는다’는 답변도 있었다.
재택 복막투석을 시작하면서 경제활동이나 학업에 영향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어려워졌다’는 응답은 5%에 불과한 반면 전혀 영향이 없거나(17%), 있지만 유지가 가능하다(78%)는 답변이 95%에 달했다. 특히 이들은 복막투석을 선택함으로써 주 20시간의 추가시간이 생겼으며, 확보한 시간은 45%가 경제활동, 23%가 개인 취미활동(여행 및 외출), 16%가 돌봄·부양, 14%가 가족과의 시간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의료진 역시 시범사업의 효과를 높게 평가했다. 대다수의 의사들은 복막투석 시범사업이 ‘치료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다’(89%)고 응답했으며 ‘시범사업 참여 이후 복막투석 환자의 삶의 질, 만족도, 치료 지속 의지가 향상됐다’(86%)고 생각했다.
하지만 재택 관리 수가가 낮아 사업 지속성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번 설문에서 의료진들은 현재의 시범사업 수가 수준으로는 적자 운영이 불가피해 60% 이상은 지속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장학회 박형천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고령화와 당뇨,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의 증가로 말기콩팥병 증가율이 세계 1위”라며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들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말기콩팥병으로 넘어가는데 5년, 10년, 15년 등 투병 생활을 하게 되면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질환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이중고를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현재 말기콩팥병 환자는 10만명 정도로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 총진료비는 2021년 기준 2조1,647억원으로, 환자수는 전체 인구에 비하면 굉장히 작지만 건강보험 재정 7~8% 가량을 쓰고 있는 실정”이라며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지금 막지 못하면 10년 후에는 4조~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