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 장애 개선·골다공증 완화·체중 증가 억제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갱년기 증상으로 고민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이 시기 여성의 약 60%는 골다공증 증세를 호소하며, 복부 비만,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갱년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해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최근 귀리 껍질이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17일 베타글루칸, 아베나코사이드, 아베난쓰라마이드 등의 기능 성분을 함유한 귀리의 껍질(겨)이 골다공증 완화와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연구진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유방암 세포(MCF-7)에 국내 개발 품종인 ‘삼한’ 귀리 껍질 물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세포 독성이 없다는 사실을 실험실 연구로 확인했다. 또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활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알파(ER-α)는 감소했으며 에스트로겐 수용체-베타(ER-β)가 증가하는 것을 추가 확인했다.
이는 귀리 껍질이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관련 단백질(p-AKT, p-ERK) 발현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알파(ER-α)가 지나치게 증가할 경우, 유방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연구진이 갱년기를 유도한 실험용 쥐에 귀리 껍질 물 추출물(400㎎/㎏)을 7주간 투여했더니 체온이 감소했고 체중 증가가 39% 억제됐다. 중성지방과 총콜레스테롤은 각각 12%, 20.6% 감소했다. 이 밖에도 난소 절제로 작아진 자궁 크기가 265% 회복됐고, 복부지방 생성이 37% 억제됐으며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 분화가 32% 촉진됐다.
여기에 더해 쥐의 대퇴골을 분석한 결과,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일종인 에스트라디올(E2, 0.5㎎/㎏)을 투여한 집단의 골밀도가 63.4% 증가한 데 비해, 귀리 껍질 물 추출물(400㎎/㎏)을 투여한 집단의 골밀도는 90.6%로 높아져 귀리 껍질의 골다공증 개선 효과가 우수했다.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최준열 과장은 “이번 연구는 귀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버려지던 귀리 껍질을 활용해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