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증 확대 두 달만에 한국유방암학회의 개정 진료권고안에 포함
3상 임상 연구 통해 유방암 재발·사망 위험 42% 감소 효과 입증돼
"환자 재발 줄일 수 있는 치료, 빨리 임상 현장에서 적용돼야 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PARP저해제(poly ADP-ribose polymerase Inhibitor)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가 국내 유방암 성인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대한 지 두 달만에 한국유방암학회 진료권고안에 등재됐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지난달 린파자 수술 후 보조요법 등 유방암 최신 치료 지견을 담은 '제10차 한국유방암 진료권고안'을 개정, 발표했다.
개정 권고안에서 린파자는 gBRCA 돌연변이가 있는 HER2 음성 조기 유방암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근거 수준 1, 권고등급 A로 업데이트됐다.
린파자의 적응증 확대와 신속한 진료권고안 업데이트는 린파자가 gBRCA변이 HER2 음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에서 전체생존율(OS, Overall Survival) 개선을 입증한 최초이자 유일한 PARP 저해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소치료 및 선행보조 또는 보조 화학요법을 완료하고 gBRCA1/2 변이가 있는 HER2 음성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OlympiA 3상 연구에서, 린파자 수술 후 보조요법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침습적 무질병 생존율의 개선을 보였다.
린파자 보조요법군의 3년 시점 침습적 유방암 재발이 없는 환자 비중은 85.9%로 위약군(77.1%)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린파자 수술 후 보조요법은 위약 대비 유방암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2%, 중간값 3.5년간의 추적기간동안 위약 대비 사망 위험을 32% 각각 감소시켜 전체생존의 유의한 개선을 확인했다.
또 린파자의 4년간 침습적 무질병 생존기간(Invasive Disease-Free Survival, IDFS)은 82.7%로 위약군(75.4%) 대비 길었으며, 원격 무전이 생존율(Distant Disease-Free Survival, DDFS) 역시 린파자군에서 86.5%, 위약군에서 79.1%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제10차 한국유방암 진료권고안은 gBRCA 돌연변이가 있는 HER2 음성 유방암을 대상으로 선행 또는 보조 항암화학요법, 수술 및 방사선치료 종료 후 1년간의 린파자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 olaparib)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gBRCA변이 관련 린파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재발 위험이 높은 BRCA 1/2변이가 있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 및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 혹은 수술 보조 항암요법 이후 1년간 린파자 보조요법을 시행하도록 신속히 진료지침을 개정했다.
더불어 최신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gBRCA 변이가 있는 HER2 음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린파자를 우선 권고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손주혁 교수는 린파자 진료권고안 등재와 관련 "올라파립은 gBRCA변이를 가진 HER2 음성 고위험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OS 개선을 입증했다"며 "해당 결과를 도출안 연구가 3상 임상시험이고, 재발 및 사망 위험을 42% 가량 개선시킨 만큼 의학적 근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해당 치료법이 보험 급여가 안된다는 점이 문제"라며 "환자의 재발을 줄일 수 있는 치료가 임상 현장에 적용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진료권고안 등재는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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