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이종원 교수가 제시하는 '유전성 유방암' 대처 방법
①철저한 정기 검진…②'타목시펜' 복용으로 유방암 발생 위험↓
③건강한 상태 유방 절제 뒤 복원하는 '수술' 가장 확실한 예방책
BRCA1나 BRCA2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사람은 '유전성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유전자검사에서 BRCA1이나 BRCA2 유전자 변이가 있다는 검사결과지나 나오면 한 번 더 유전상담을 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종원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BRCA1이나 BRCA2 유전자 변이를 보유한 '건강한 보인자'가 택할 수 있는 세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철저하게 검진을 해서 BRCA1·BRCA2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다. 이종원 교수는 "BRCA1·BRCA2 유전자 변이 보인자의 검진 대상이 되는 암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유방암과 난소암이고, 남성 보인자라면 유방암과 전립선암"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선택지는 유방암을 예방할 수 약제인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것이다. 다만 이 약은 유방암을 줄이는데만 효과가 있다. 이 교수는 "타목시펜을 복용하게 되면 유방암 발생 확률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세 번째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인 예방적 수술이다. 이종원 교수는 "건강한 상태의 유방을 미리 절제하면서 복원하는 것"이라며 가장 철저한 예방법으로 '예방적 수술'을 꼽았다.
BRCA1, BRCA2 유전자 변이 보인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예방적 수술에는 난소와 나팔관을 절제하는 수술도 있다. 이 교수는 "폐경 전후가 되었을 때, 난소가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는 나이가 되었을 때라면 건강한 난소와 나팔관을 미리 절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때 유방과 난소를 한꺼번에 절제하는 것이 좋을까? 이종원 교수는 "두 장기를 한꺼번에 다 절제하는 경우는 물론 있지만 드물다"며 "갑작스러운 큰 변화를 갖기 보다는 하나씩 하나씩 절제하기를 권고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조언했다.
하나씩 장기를 절제할 때라면 유방을 먼저 절제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난소와 나팔관을 먼저 절제하는 것이 나을까? 이 교수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된다면 건강할 때 유방을 미리 절제하는 것보다 건강할 때 난소와 나팔관을 미리 절제하는 것이 득이 조금 더 많다"며 3가지 이유를 댔다.
첫 번째 이유는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과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을 비교한다면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유방절제술과 난소와 나팔관 절제술 중 더 안전하고 간단한 수술이 난소와 나팔관 절제술인 까닭이다.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50세 이전, 즉 생리를 하는 시기에 난소와 나팔관을 절제하게 되면 난소암을 예방하는 효과와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원 교수는 "유방암 발생에 대한 예방 효과도 약 50% 정도 부가적으로 가질 수 있다"며 "그래서 생리가 끝나지 않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유방보다 난소와 나팔관을 절제하는 것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 9일 국내 허가
- HER2 양성 유방암 2차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엔허투'
- "유방암 치료제 대세, 표적항암제서 항체약물접합체항암제로 이동"
- 재발에 또 재발…'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일수록 확률 더 높아
- [헬스로그 명의] HER2양성·삼중음성 '유방암', 항암치료 뒤 수술 효과↑
- 한달 약값만 1500만원…벼랑 끝 환자들 "엑스포비오 하루 빨리 급여를"
- 당뇨병 환자, 복부 비만 심할수록 '뇌종양' 발생 위험↑
- 젊어도 대사증후군 방심 금물…심혈관질환 위험 높다
- 서울대병원, ‘희귀질환과 임상시험’ 온라인 강좌 개최
- 카티치료제 '아베크마', 국내 도입 늦춰질 수밖에 없는 이유
- 말기에 대부분 진단되는 '난소암', 그래도 수술하는 이유
- 린파자, 국내서도 유방암 환자 수술보조 요법으로 권고
- 국회-정부-희귀질환자, ‘유전상담서비스’ 제도화 위해 한자리
- 政, '유전상담 제도화' 공감…질병청 '유전상담 운영사업' 활용 긍정적
- 호르몬 양성·HER2 음성 유방암치료제 '입랜스' 입지 넓어졌다
- 배 빵빵하고 소변 시원치 않다?…증상 지속 시 '난소암' 가능성 확인 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