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수분량 유지하고, 칼륨 많은 참외‧수박 등 여름 과일 피해야
장마 끝나면 7~8월 본격 여름 무더위를 앞두고 있다. 이때는 땀과의 전쟁으로 체내 수분 손실량이 많아지는 시기다. 쉽게 가시지 않는 갈증으로 평소보다 과도하게 물과 각종 음료를 섭취하기도 한다. 한편 갈증 해소보다 건강을 생각해 마음껏 물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만성 신부전’ 환자들이다.
소변량이 감소한 중증 만성 신부전 환자와 신장 투석하는 환자들은 수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부종이 생긴다. 이들 환자는 투석 간 체중 증가로 투석이 원활하지 않거나 폐나 심장에 물이 찰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만, 수분 섭취를 무조건 제한하면 오히려 탈수로 인한 신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만성 신부전 단계와 소변량 등을 살펴보고, 전문 의료진과 적정 수분 섭취량을 결정해야 한다.
수분에 이어 주의해야 할 음식도 있다. ‘과일’이다. 대표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참외와 바나나 등은 칼륨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신장이 건강하면 칼륨을 원활하게 배출해 체내 적정 칼륨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칼륨 배출이 어려운 신부전 환자는 이들 섭취를 피해야 한다.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칼륨을 외부로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계속해서 쌓이면 부정맥‧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과일을 먹고 싶다면 한번에 많이 먹기보다 매끼 조금씩 나눠 먹는 게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신장 투석 환자는 외부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져 있는 면역 저하 상태인 만큼 몸을 긁거나 상처가 나는 상황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덥고 습한 날씨로 여름철에는 음식‧벌레 등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질환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김진숙 교수는 “신부전 환자에게 운동‧식사 조절은 당뇨‧고혈압 등 위험 질환 관리와 함께 필수 요소”라며 “만성 신부전은 평생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환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적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해 생활 속 주의사항을 하나씩 실천해나간다면 건강한 여름나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