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로 신장세포와 종양 경계 찾아내 정교하게 분리
최근 신장암 환자 정 씨(남, 60세)는 왼쪽 신장에 4cm 크기의 내장성 신장암이 발견돼 순천향대부천병원을 찾았다. 내장성 신장암은 겉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장기 안쪽에 대부분의 종양이 위치하고 있어 보통 신장 전절제술을 한다. 하지만 정 씨는 왼쪽 신장을 모두 떼어내지 않고 부분 절제로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로봇수술과 로봇수술기를 정밀하게 다룰 수 있는 의료진의 술기가 더한 결과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은 비뇨의학과 이상욱 교수가 로봇수술로 신장 전절제술이 필요한 ‘내장성 신장암’ 환자를 부분절제술로 치료해 신장 기능을 살려냈다고 12일 밝혔다.
신장 부분절제술 시 정교하고 신속한 수술이 관건이며, 로봇수술기에 대한 깊은 이해와 경험, 숙련된 술기가 요구된다. 이상욱 교수는 먼저 신장 혈관을 겸자로 잡아 피가 일시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고 ‘암세포 적출술’을 했다.
암세포 적출술(Enucleation surgery)은 종양 주변 정상 신세포와 종양 경계 부위 얇은 막을 기준으로 암세포와 주변 조직을 정교하게 박리한 뒤 종양 조직만 제거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환자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암세포 적출술을 해서 정 씨의 신장암을 완전히 제거했다.
이상욱 교수는 “신장은 출혈 위험이 크며, 생명 유지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기이므로 신장 수술의 목표는 최소 절개 및 최대 보존"이라며 "암세포 적출술은 달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듯 정교하게 정상 조직과 종양 조직의 경계 부위를 박리하는 수술법으로,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비교적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수술은 수술 부위를 3D 영상으로 최대 15배 확대할 수 있어 입체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사람 손과 유사한 관절이 내장돼 정교하고 정확하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며 "수술 부위의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을 정확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욱 교수는 최근 연속 마취의 위험을 줄이고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고령 환자의 양측성 신장암을 로봇수술로 동시에 신속하게 수술하는 등 고난도 로봇수술 분야를 선도해 신장암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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