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 박준성 교수에게 듣는 '열성경련'
고열에 들뜬 아이가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거나 눈이 돌아간 채로 팔다리를 떨면서 의식이 없어진다면 당황하지 않을 부모는 없다. '열성경련'은 5세 미만 아이에게 굉장히 흔히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지만, 부모에게는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이때 부모는 어떻게 아이의 열성경련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을 경련하는 아이가 다치지 않게 조치하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 박준성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집에서 아이가 경련을 시작하면 일단 '편평한 바닥'에 눕히고 주변에 위험하거나 날카로운 물건들을 좀 치우고 호흡이 편할 수 있도록 '옆으로 돌려 눕이라'"고 말했다.
열성경련을 하는 아이를 안전하게 둔 뒤 해야 할 것은 119에 연락을 하는 것이다. 그 뒤 119 구급대원을 기다리면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꼭 해야 할 것은 아이에게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박 교수는 "중요한 것은 구급차가 올 때까지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말고 가능하다면 아이가 경련하는 모습을 의료진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촬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입안에 음식물이나 토사물이 있을 때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박준성 교수는 "그런 경우에 억지로 빼내는 행위는 손가락을 깨물린다거나 아니면 아이에게 오히려 구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안 하는 게 좋고, 옆으로 돌려 눕힌 다음에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도록 그냥 두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열성경련을 일으킬 때, 도움이 되지 않은 대표적인 행동들이 있다. 바로 팔다리를 주무르거나 손가락을 따는 것이다. 박 교수는 "아이의 팔다리를 주무르는 행동은 경련을 멈추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민간요법으로 손을 딴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건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금해야 할 행동은 의식이 없는 '경련하는 아이'의 입에 뭔가를 먹이는 것이다. 박준성 교수는 "입에 있는 걸 빼는 것도 안 되지만 당연히 뭘 추가로 먹이는 것도 경련 중에는 하면 안 된다"며 "다만 대부분의 열성 경련은 5분 이내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경련이 다 끝나고 나서 아이가 의식을 회복한 후에 필요한 해열제라든지 약을 먹이면 된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일어난 모든 종류의 경련은 다 병원에 와야 한다. 그 이유가 있다. 박 교수는 "경련이 끝나고 아이의 의식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확인을 해야 그 다음으로 추가적으로 검사들을 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선은 응급실로 와야 하고, 그 중에서도 꼭, 반드시 와야 하는 경우는 열성경련인데 6개월 미만이거나, 5세를 넘은 경우는 단순 열성경련이 아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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