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지질혈증 주기 앞당기고 당화혈색소 항목 도입 등 강조

대한검진의학회가 국가건강검진이 노인인구 증가나 식습관 변화 등에 따른 국민 건강 상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의사
대한검진의학회가 국가건강검진이 노인인구 증가나 식습관 변화 등에 따른 국민 건강 상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의사

국가건강검진이 노인인구 증가나 식습관 변화 등에 따른 국민 건강 상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효율적인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이상지질혈증 주기를 앞당기고 당뇨병 조기 진단 위해 당화혈색소(HbA1c) 항목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 또 심장질환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흉부 방사선 검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대한검진의학회는 10일 S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년 추계 제30차 학술대회 및 제25차 초음파연수교육’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건강검진 문제점에 대해 이같이 지적하고 개선 방향을 제안했다.

김원중 회장은 “심장내과에서 보는 환자 40% 정도는 부정맥 환자들이다. 건강검진 항목에 심전도가 들어가야 하는데 빠진지 10년 이상 됐다. 흉부 방사선 검진이 빠지면 안 되는 이유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2~3%가 결핵 보균자다. 흉부 방사선 검진의 유용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창영 학술위원장은 “대장암 검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50세 이상 무작위 대장내시경 검진 결과 60%에서 폴립이 나왔고 이 중 40%는 암으로 가는 선종이 나왔다. 데이터만 봐도 대장내시경 필요성이 있다”며 “건강검진 트렌드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한재용 학술이사는 “고령인구에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LDL 콜레스테롤 관리가 중요한데 현재 4년 주기로 이상지질혈증 검진을 시행하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며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6개월에 한 번으로 하고, 보통 1년에 한 번으로 강화하면 좋겠다는 게 학회 입장”이라고도 했다.

또 최근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 등으로 정신건강 조기 개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현행 20세부터 우울증 등 정신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학술이사는 “최근 핵가족화와 고령화 되고 있다. 고령시기 우울증이나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한 스크리닝 항목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20대 등 젊은 연령대 우울증이나 조현병 스크리닝 항목도 넣을 필요가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와 앞으로 논의를 통해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검진의학회는 건강검진 개선 사항으로 ▲검진 사후관리 체계 개선 ▲문항 축소 등 행정 업무 간소화 ▲서류 작업과 행정비용 처리에 대한 수가 책정 필요성 등을 꼽았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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