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암환자 수백Km 이동하거나 병원 근처 방 빌려 거주
의료인프라 상대적으로 열악한 '도'가 '광역시'보다 많아
소아 암환자 5년간 5000명 이상…70대 이상 5.5만명 달해

빅5병원 암 환자 10명 중 4명은 암 치료를 받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빅5병원을 찾은 환자가 5년간 100만명을 넘었다. 매해 약 20만명이 암 진료를 위해 지방에서 서울을 찾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암 환자 원정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암 환자 103만4,155명이 빅5병원에서 진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김영주 의원실에 따르면 빅5병원 암 환자 수는 지난 2018년 48만9,881명에서 2022년 57만9,828명으로 18.4% 늘었다. 전체 암 환자 가운데 비수도권 거주자 비중은 같은 기간 39.1%에서 38.7%로 비슷하게 유지됐다.

광역시보다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도 지역에서 거주하는 환자들이 빅5병원을 더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5년간 시도별 빅5병원을 찾은 암환자수는 경북이 12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11만9,000명 ▲충남 11만7,000명 ▲충북 9만4,000명 ▲강원 8만6,000명 ▲전남 7만9,000명 ▲전북 7만7,000명 ▲제주 3만1,000명 순이었다.

광역시 등은 ▲부산 8만5,000명 ▲대구 5만9,000명 ▲광주 4만3,000명 ▲대전 6만6,000명 ▲울산 3만1,000명 ▲세종 1만8,000명 등으로 도 지역과 비교해 적었다.

김영주 의원은 "비수도권 거주 환자들은 암 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체력저하로 거동이 어려움에도 수백km씩 장거리를 여러차례 교통편을 바꿔가며 진료를 받거나 빅5병원 근처에서 고시원, 오피스텔 등의 환자방을 구해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암과 같은 중증환자들이 장거리를 이동하며 진료 받는 것은 금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지만 지역에 중증환자 치료 인프라가 부족해 울며 겨자먹기로 상경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어린 소아암 환자나 70대 이상 고령환자의 경우 장거리 원정진료에 의한 체력적, 정신적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5년간 비수도권 거주 10세 미만 암환자가 5,787명, 70대 이상 암환자가 5만5,511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장기적으로는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지역 의료인프라와 인력 강화하되, 비수도권 중증질환자 실태 조사를 통해 이들 환자와 보호자의 이송‧주거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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